진입장벽 매우 높아 기술력과 자본력 뒷받침 필수

 
 의료용 로봇은 의료기술과 로봇기술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의료용 로봇 분야는 고도의 안정성이 요구되는 의료기술과 로봇기술이 접목돼야 하기 때문에 기술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의료용 로봇 산업은 인허가 단계에서의 높은 진입장벽(FDA, KFDA, CE)으로 인해 시장진입에 제약이 많으며 기술력과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입자체가 불가능한 특성을 갖는다. 또한 구매자(병원)는 제품 안정성과 신뢰도를 매우 중요시하는 보수적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선두주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연간 20% 내외 지속적인 성장세 전망 
수술로봇은 대당 판매가격도 고가이지만 연간 유지비용 또한 고가여서 판매업체의 매출 구성 중 상당규모를 소모품 등 유지보수와 관련된 매출이 차지하는 특성을 보인다. 의료용 로봇 분야의 대표 격인 ‘다빈치’를 판매하는 ‘Intuitive Surgical’의 경우 2008년 매출 1조원 가운데 소모품 판매 등의 부가수입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세계시장은 미국이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가 뒤를 잇고 있다. 시장규모 성장률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장을 주도한 미국시장은 2000년대 초중반에는 연평균 40%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30% 내외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5년 이내에는 20% 내외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시장규모가 크지만 최대 20% 내외의 연간 상승률을 보이다가 완만하게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로봇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국내 병원에서 로봇 수술에 대한 선호도 상승으로 인해서 최근 급속하게 시장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시장, 해외 업체 독주
국내 시장은 Intuitive Surgical의 다빈치 점유율이 가장 높다. 2005년에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처음 도입된 이후로 2010년까지 33대가 도입되었고 2011년 상반기까지 36대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Integrated Surgical System이 개발한 로보닥은 국내에 10대가 보급됐다. 로보닥을 인수한 우리나라의 큐렉소는 현대중공업, 서울삼성병원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로보닥 국산화를 이뤄냈다. 지난 해 9울 한국야쿠르트가 큐렉소를 인수했고 2015년가지 FDA 승인을 받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매출이 일부 발생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외국 업체의 독주가 이뤄지고 있다. 생산량도 미미하지만 국내의 경우 로봇 수술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부담이 크다. 다빈치 로봇 수술의 경우 500~1000만원의 추가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시장 성장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활성화, 숙련도에 달려
우리나라는 의료용 로봇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국내 로봇기술이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지 않고 국내 외과 의료진의 수술기법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빈치 로봇 수술의 경우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의 수술에 대해서 국내 의료진의 시술방법이 세계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됐을 정도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의료진이 새로운 장비에 쉽게 익숙해지는 편이라 다른 나라에 비해 수술 로봇의 도입과 활용이 빠른 편이라는 점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정부 정책에서는 자금지원 이외에 의료로봇 서비스 건강보험 적용 등 제도개선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에는 국내제품을 공공분야에 도입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향후에는 로봇 의료관광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국제표준화 활동에도 참여해야 하고 기업측면에서는 특허출원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한편 다빈치 로봇의 경우와 같이 로봇 소모품이나 트레이닝 센터 운영도 기업의 매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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