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9개월, 5,954개 기업… 내년 본격 시행

시범운영 9개월, 전국 5,954개 중소기업이 건강진단 신청 … 내년 본격 시행

 
중소기업청이 지난 2월 14일부터 시범 운영중인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에 대한 성과를 발표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운영중인 이 제도가 도입 9개월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은 종합병원식 건강검진시스템과 같이, 진단→처방→치유방식의 3단계 문제해결 프로그램이다.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맞춤형 치유사업을 처방하고, 지원하는 중소기업 체질개선 시스템인 것이다.

 

경영위기 극복 위해 신청
중기청은 “건강관리시스템을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한 중소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건강관리시스템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위기관리에 탁월한 백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기청이 성과를 거둔 사례로 꼽은 기업 중 하나는 광주에 있는  ㈜나눔테크. 나눔테크는 글로벌기업(GE, Philips)이 석권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2009년에 개발,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국내시장에서 매출이 감소(2010년:56→2011년:42억원)하자 건강진단을 신청했다.

건강진단을 신청한 나눔테크는 “글로벌기업과 경쟁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진단결과에 따라, ‘R&D자금4천만원, 해외규격인증획득(CE, FDA) 지원, 중소기업제품언론매체 홍보지원’을 지원받았다. 그후 이 회사는 올해 9월까지 매출이 6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작년에 비해 2배 증가(31→60억원)한 규모다. 특히 CE 인증 획득으로 EU시장 매출액이 늘었고(2011.9월:0.6억원→2012.9월:2.7억원), 5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고용창출 효과도 나타났다. 나눔테크 최무진 대표는 “진단을 통해서 동종업종 대비 어느 수준인지 알았다. 또 고민거리인 기술개발자금까지 지원해주니 아픈 곳이 치료된 느낌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
중기청에 따르면 건강관리시스템은 시범운영 중인 올해 5,954개 중소기업이 건강진단을 신청했다. 이중 5,117개사에 대한 건강진단을 완료했고 3,796개사에 대해서는 총 1조 3,234억원을 처방(6,882건 치유사업)해 맞춤형 치유를 실시하고 있다.

처방전 발급내역은 자금·보증 1,935건, 기술개발 753건, 국내외마케팅 782건, 생산성 향상 1,164건 등이고 총 6,882건의 맞춤형 치유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진단결과에 따라 자본금 증자, 기업부설연구소 설치, 현장관리 수준  레벨업 등이 시급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지역중소기업 건강관리원회(위원장:지방중기청장)’에서 1,365건을 개선권고하여 중소기업 스스로도 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내년도 본격 시행에 앞서 건강관리시스템 연계 맞춤형 치유사업(현재 34개 사업)을 대폭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연 기자 boolshim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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