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한 교실에 모였을 때
 
* 미국이
 
학급 반장에 공부 잘함. 싸움도 정말 잘함.
한 마디로 건드리면 안 된다. 집안도 갑부라서 반 아이들이 설설 긴다.
 
* 북한이
 
키는 조그만 게 깡과 자존심은 엄청 세서 반장에게 자주 덤빈다. 가끔씩 학급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어 반장에게 찍힘.
 
* 남한이
 
숫기도 없고 말도 없어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반장하고 친한 편이지만 동생 북한이 때문에 눈치를 많이 본다. 하지만 체육시간에 축구 한 판 뛰면 돌변한다.
 
* 일본이
 
공부는 잘 하지만 재수 없다. 싸움도 못하는 게 집안은 부자라서 반 친구들이 놀아주기는 한다. 최근 집안에 유독가스가 퍼져서 바로 옆집인 남한이 집을 자기 집이라고 우기는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
 
* 중국이
 
반장의 라이벌로 공부로 못하고 욕도 많이 먹는다. 하지만 덩치가 크고 싸움을 잘 해 아무도 덤비지 못한다.
 
* 러시아이
 
한때 공부도 싸움도 잘 했던 부반장이다. 반장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병원 신세를 진 뒤 변했다.
 
* 이라크이
 
중간동네에서 잘 나갔으며 골목대장을 노리다 미국이가 심심할 때 두들겨 패는 신세가 됐다. 대신 미국이도 이랔이 때문에 학급회의에서 욕을 많이 먹는다.
 
* 아프간이
 
미국이네 집에 돌을 던진 걸로 오해받아 미국이와 친구들에게 다구리를 당했던 억울한 사연이 있다.
 
* 독일이
 
저학년 때 영국이, 불랑이(프랑스) 등과 함께 짱을 먹다가 반장이 전학 온 뒤로 잊혀졌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 한때 반 분위기를 험악하게 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조용히 공부만 한다. 진학목표는 공대.
 
* 영국이
 
미국이의 배다른 형이라는 소문이 자자하고, 저학년 때 반장까지 할 정도로 잘 나갔다. 요즘도 반에서 한 주먹 하는 편.
 
* 불랑이
 
나폴레옹 할아버지 때 잘 나갔는데, 옛날이 그리운지 종종 학급회의에서 미국에게 태클을 건다. 최근 남한이에게 소리가 심하게 나는 불량품 인라인 스케이트를 팔았다가 욕을 먹었다.
 
* 방글라데시
 
비만 오면 피부병과 설사로 고생하지만, 세상이 행복하고 좋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 월남이
 
애가 작고 약한데 깡다구가 장난이 아니다. 결국 불랑이를 물어뜯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혔고, 미국이가 멋도 모르고 간섭했다 정형외과로 달려가야 했다.
 
* 아즈라엘
 
교실 한중간 자리가 옛날에 자기 자리였다고 머리 디밀고 들어가 원래 앉아있던 팔레스타인을 쥐어 패고 그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중동파 열 몇 명과 1대 다수로 싸워온 학교의 전설.
 
* 베네주엘라
 
반에서 제일 예쁜 아이. 5월의 여왕으로 만날 뽑힌다. 이제 본인도 지겨워한다.
 
* 바티칸
 
이태리네 집에 세 들어 사는 신앙심 깊은 아이다. 세 들어 살지만 아즈라엘보다 추종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한동안 학교에 못 나왔다.
 
* 담임 유엔 선생님
 
미국이네 촌지를 받은 것 때문에 미국이를 일방적으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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