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달라진 해외진출 전략

원자력발전은 공급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추고 있는 에너지원이며 자원문제, 환경문제라는 기본적인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원전시장은 기술적으로 핵무기와 밀접하게 연관됨에 따라 기술 공개나 이전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원천기술은 미국 웨스팅하우스(WEC)와 GE, 프랑스의 아레바(AREVA), 러시아의 Atomener- goproekt(AEP), 캐나다 원자력 공사(AECL) 등이 주도하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유일한 대안으로 원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면서 신규원전 건설계획을 앞 다투어 발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많은 원자력 관련 국가들의 원자력 정책에 변화를 가져왔는데 독일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의 국가들은 원전의 단계적인 철폐와 도입 취소를 결정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기존의 원전 추진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원전 건설을 진행 중이거나 도입 계획이 있는 국가는 터키, 베트남, 아르헨티나, UAE, 리투아니아,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등이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2011년 기준으로 62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타이완 등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이 67%에 해당하는 42기를 건설하고 있어 원자력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세계 3대 원전수출 강국 목표
 
향후 세계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사태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증가 추세가 예상된다. 배출가스 규제와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원자력은 주요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 완화와 안정적 공급을 위해 1971년부터 지속적으로 원전을 건설해 왔다. 현재 고리(4기), 영광(6기), 울진(6기), 월성(4기) 등 4개 지역에 총 20기를 운영 중에 있으며 원전 발전비중은 36%로 화력(41%)에 이어 두 번째 발전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까지 원전 10기, 2030년까지 80기의 수출로 신규 원전 건설의 약 20%를 점유하기는 세계 3대 원전 수출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원전산업 전후방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계에서부터 운영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이 베트남, 터키 등과 체결한 원전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에게 재협상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판가름 짓는 안전성
2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원전 르네상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급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원전을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원전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원전 안전성은 0순위로 부상했다.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원전관련 인재양성과 더불어 원천기술 조기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정부는 장기적인 R&D 정책을 토대로 원전 안전성 향상을 통한 신뢰성 확보와 투자재원 확보, 인력양성 계획을 체계화해야 한다. 또한 원전 관련 민간회사는 기술개발을 위해 기자재 성능 개선과 특허출원 등에 매진해 공공•민간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또한 지진발생에 대응할 수 있는 면진 또는 부유식 원전 개발, 초기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
는 건설공기가 단축된 원전 개발 등 원전 수요국 니즈를 반영한 원전사업모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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