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효과’가 화장품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립스틱효과’란 불황기에 여성들이 비싼 옷이나 액세서리를 사는 대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화장으로 미적 욕구를 채우려 하는 현상을 말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반면 ‘반값 할인’의 대명사 소셜커머스에선 이름 없는 화장품들이 ‘대박상품’으로 거듭나 해외수출까지 시작했다.  실제 국내 중소 화장품브랜드인 ‘마녀공장’은 올해 소셜커머스 티몬을 통해서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명 수입브랜드와 똑같은 성분의 에센스를 팔면서 가격은 만원대 초반에 책정한 것이 먹혀 들었다는 게 티몬측 분석이다. 밀키드레스라는 브랜드도 ‘더 화이트 200g’을 3만4500원에 판매하는 등 티몬을 통해서 7만3000여개의 화장품을 팔았다. 덕분에 태국과 베트남 등 해외수출까지 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방문판매를 통한 화장품 매출은 줄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정기 세일에서 화장품 매출이 작년 대비 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일평균 기준으로 화장품 매출이 4.5% 떨어졌다. 2년 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웅진코웨이 역시 2분기 화장품 매출은 166억원으로 전년대비 9% 줄었고 상반기 매출도 전년보다 22억원 감소했다. 
 
내일신문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