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를 ‘일•배움•즐김’ 복합공간으로 재창조”
QWL 밸리 조성 위한 정부 지원을 적극 요청할 것
 
 
 
올 1월 새로 부임한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산업단지 입주 기업 대상으로 ‘항공사 이상의 지원 서비스’를 주문했다.
 
김 이사장의 이러한 주문은 ▲ 입주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 ▲ 근로자 대상 QWL(Quality of Working Life 근로자 삶의 질 향상) 밸리 조성 사업으로 구체화됐다. 그 결과 ‘창구 혁신 서비스’가 3개월간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전국 56개 산단 전지역으로 확산됐으며 근로자 출퇴근 지원을 위한 통근버스 운영 확대 추진 등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김 이사장은 G밸리가 이러한 산단공의 노력의 제일 큰 성과를 거두어야 할 지역이라고 꼽았다.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 산업단지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면 G밸리가 제일 중요하다. G밸리가 전통산업 단지에서 21세기 지식 정보화 산업단지로 거듭난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G밸리에 와서 성공 모멘텀을 얻으려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 크다”며 ‘지식과 정보 교류 시스템 구축’이 기업 지원 프로그램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근로자 복지•편의 시설 확충”
우선 G밸리를 일터, 배움터, 즐김터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재창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워킹맘을 위한 보육시설(디지털1단지 햇님어린이집, 디지털 2단지 아이뜰어린이집), 문화예술 강좌 운영 등 단지내 근로자들을 위한 문화활동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복지 편의 시설탓에 근로자들이 G밸리에 대한 애착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화 인프라의 확충은 QWL의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현재 옛 보세창고에 짓고 있는 복합센터 내에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갖추기 위한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구로공단 50주년 역사 기념 사업도 추진중이다. 한국산업발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G밸리 전체를 산업관광•문화공간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로구청 등 지자체와 공동으로 구로공단 50주년 역사기념사업을 협의중에 있다.
 
근로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우선 공동 출퇴근 버스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G밸리 입주기업 대부분 자체 통근 버스를 운행하지 않고 있으며 근로자들이 출퇴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시흥, 군산 등 지방 산업단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G밸리에도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이사장은 QWL 밸리 조성을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G밸리 종합발전계획을 수립중이며, 내년 3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의견수렴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 마인드로 지원 서비스
올해 산단공 주요 사업중 ‘테마형 클러스터’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산업단지내 입주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이 특정 제품 또는 업종을 테마로 정해 연결된 개방적 네트워크를 뜻한다. 산단공으로부터 네트워크 활동비, 공동 R&D, 공동 마케팅 비용을 일괄 지원(패키지 방식)받는다.
 
‘테마형 클러스터’는 최소 10개 기업과 1곳 이상 지원기관(대학 및 연구소)이 참여해 추진되며, 전국적인 차원에서 경쟁이 치러진다. 그동안 진행하던 미니 클러스터 사업도 개편하기로 했다. 혁신 가능성이 낮은 소액과제와 단독과제를 없애는 대신 1천만원 이상 공동과제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전액 국고에서 지원하던 MC 네트워크 비용 중 20% 이상을 기업에서 부담하도록 했다.
 
테마형 클러스터 사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앞으로 특정 업종별로 포럼이나 자생적 커뮤니티 구성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 밸리에서는 (주)바이오넷이 주관사업자로 ‘IT융합 의료기기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추진중이다. 해외 영업망을 갖춘 (주)바이오넷이 개발용 플랫폼을 G 밸리의 전문 분야별 의료기기 개발업체와 공유해 지속 가능한 IT융합 의료기기 개발•해외시장 진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산단공에서 주도적으로 기업 카운셀링 부스 상설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충 상담 코너를 둬 언제든지 기업인들이 찾아와 재무, 구인, 마케팅 등 어려움을 상담해 분야별 전문가나 관련 기업과 연결해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기업이 출시하는 ‘신상품’을 적극 홍보해줄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이 출시한 제품이나 서비스, 솔루션 등의 홍보를 도와줌으로써 G밸리 기업간 상품 연계와 비즈니스 교류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있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하는 ‘G밸리 청책 콘서트’에서도 제기된 G밸리 기업 DB 구축이 이른 시일내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의 생산품목, 개발 솔루션 등에 대한 데이터 구축과 이에 대한 활용으로 기업 생태계가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방문 중심 지원 서비스 강화
G밸리내 여러 경영자 단체와  업종별 모임과 교류와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 방문 중심으로 기업현장애로 사항을 발굴해 해결에 나서고 있다. 민원인 창구방문 최소화하고 관련 규제에 나서는 등 ‘민원창구서비스 혁신’을 추진 중이다. 
 
한미 FTA 발효 및 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고 나섰다. 그 결과 가산동 2단지에 있는 (주)한비지가 산단공의 말레이시아시장 개척단 도움으로 220만불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산단공 직원들이 기업 마인드를 바탕으로 기업 지원에 나선 결과라고 김 이사장은 말했다. 이같은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성공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G밸리에 ‘창업 지원 센터’를 둘 예정이다. 산단공이  공간을 제공하고 민간이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의 민-관 공동 프로젝트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테스크 포스 팀을 구성해 실무 준비에 들어 갔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업 양육과 성장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핵심은 규제완화와 소프트웨어 구축이다. 이는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들이 어떤 고충에 시달리고 있는지 직접 방문해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산단공의 지원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이기 때문”이라며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에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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