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은 오는 28일(수)부터 12월 18일(화)까지 제2회 도시문제 리서치 프로젝트 전시 <그밖에 달리 꿈꾸는 법 How to Dream Otherwise> 을 개최한다.

‘국제 레지던시’를 표방하며 2009년 10월에 개관한 금천예술공장은 그동안 20여 개 해외 기관과의 교류를 비롯해 해외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도시문제 리서치 프로젝트’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눈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의 사회적, 문화적 이슈들을 추적하는 전시회다.

2011년 제1회 전시 <국외자(局外者)가 ‘국외자’를 본다>에 이어 <그밖에 달리 꿈꾸는 법 How to Dream Otherwise>으로 명명된 이번 제2회 전시는 작가들의 도시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담았다.

참여 작가는 미국 뉴욕의 ISCP, 아트인제네럴(Art in General), 플럭스 팩토리(Flux Factory), 레지던시 언리미티드(Residency Unlimited),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앙가(Hangar), 독일 쾰른의 노스트라인베스트팔렌 문화국(NRW Kultur Sekretariat) 등 해외 유명기관의 추천을 받은 해외작가 6개 팀과 국내작가 2개 팀으로 모두 예리한 시선으로 도시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지난 9월 입국한 외국 작가들은 3개월 간 금천예술공장에서 머물며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신작을 발표했다.

미국 플럭스 팩토리의 디렉터로 있는 더글라스 폴슨(Douglas Paulson, 미국)의 <보행자를 위한 공공 미술 가이드, 서울 편, 제안: 서울시창작공간 Pedestrians’ Guide to Public Art, Seoul and Proposal: Seoul Art Space>은 서울의 대형빌딩 주위에 세워진 ‘공공 조형물’에 대한 작가의 느낌을 한 권의 가이드북으로 만든 것이다.

공공미술들을 개별 작품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현상으로 이해한 작가는 문화-공공 공간, 권력-책임 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상상력에 빗대어 기록, 우리가 잘 감지하지 못해온 타자(他者)의 시선을 새삼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또 스페인의 미겔 앙헬 델가도(Miguel Agel Delgado)의 <공업적 이동 Industrial Traveling>은 독산동의 한 주물공장 내부를 3개월 간 탐사한 결과물을 설치 및 영상으로 선보이는데, 공장의 노동과 예술가의 작업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국내작가로 참여하는 임흥순과 금천미세스, 박능생과 인진미의 경우, 재개발을 앞둔 서남부 끝단의 도시민들의 개인사와 고민을 추적하는 내밀한 접근으로 지역 간의 갈등과 소통의 정점을 찾는 작업을 펼쳐 보인다. 각각 주민 영화 <금천 블루스>와 <찾아가는 아트하우스>란 영상 및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한편 2012년 금천예술공장 도시문제 리서치 프로젝트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뉴욕 ISCP의 추천으로 선정된 터키의 제란 엘담(Ceren Erdem)이 큐레이터로 참여한 점이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스탄불비엔날레 부큐레이터로 활동한 제란 엘담은 11월부터 금천예술공장에 거주하며 한국현대사와 도시의 형성과정을 예리하게 평가하고, 기획부터 완성까지 꼼꼼하게 살피면서 전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민영 기자 my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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