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다운로드 3천만건 … 비결은 고객”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이 대중화되면서 게임 업계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동안 PC기반 온라인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이 게임업계를 이끌어 왔고 그 대상층도 대부분 청소년과 젊은층이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업계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애니팡’게임처럼 주로 아케이드 게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있다.

구로동 디지털1단지에 있는 웨스트리버(주)는 이런 모바일 게임업계에 새롭게 등장한 강자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7월 창사이래 16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으며 지금까지 총 3천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 정유훈대표는 “숨은 강자라고 하지만 아직 신생업체다. 그저 우리끼리 같이 밥먹고 함께하는 식구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트렌드를 읽고 빠른 대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발빠른 대처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68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1to50’
이 회사가 지금까지 출시한 모바일 게임은 16종. 회사 설립후 두달에 한 개이상 출시한 셈이다. 현재 기획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세명이 1개 팀을 이뤄 작업하고 있으며 현재 3개 팀이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만든 게임중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은 ‘1to50’. 1부터 50까지 무작위로 나열된 숫자를 순서대로 누르는 게임이다. 정해진 시간은 없으나 빨리 할수록 랭킹도 오르고 자신이 기르고 있는 동물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출시 2년간 총 68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다른 게임과 다르게 게임 상황을 직접 동영상으로 올릴 수 있어 랭킹에 따른 공신력도 확보했다. 모바일 게임으로서는 꾸준한 인기를 끌며 지난 11월26일에는 카카오톡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이 게임에는 시각을 고려한 과학적 설계가 숨어있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 가능한 색깔중 순간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색깔을 골라 숫자판의 배경색으로 넣었다. 또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다이아몬드를 제공하고 동물캐릭터에게 먹이를 주면서 자신이 하는 게임을 동영상 캡처할 수 있다.

정대표는 이 게임의 성공 이유로 ‘고객 지향’을 들고있다.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쉽게 설계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거부감 없는 캐릭터와 구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정대표는  “우리 회사는 자유롭게 자기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업무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객 입장에서 게임을 개발한다는 게 업무의 최고 목표다”며 게임 개발의 제일 원칙은 고객임을 강조했다.

 

 
제일 큰 경쟁력은 ‘고객’
웨스트리버가 출시한 게임들은 모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개발됐다. 직원들은 팀별로 프로젝트에 맞춰 자유롭게 일을 한다. 회사 설립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각자 어떤 취향인지 아는 것도 큰 장점. 때문에 한 팀이 구성되면 대체로 프로젝트 끝나고도 그 팀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각 팀별 색깔에 맞는 게임이 계속 출시된다.

아이디어가 나와 기획자가 게임콘티를 짜면 그 순간 그래픽에서부터 프로그램까지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파악된다. 따라서 기획자가 굳이 강요하지 않아도 게임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밖에 없다.

고객중심 경영도 눈에 띈다. 가끔 이미 진행중인 게임에 대한 고객들의 환불 요구가 있다. 부모 동의 없이 아이가 다운 받았다는 게 주된 이유. 이미 게임이 상당부분 진행했더라도 무조건 전액 환불해준다. 이같은 제도가 소문이 나면서 오히려 게임 환불 요구가 줄었다. 비록 게임 소비층이 청소년이더라도 이미 자정 능력이 있다고 정대표는 설명한다. 웨스트리버 게임들이 인기를 끄는 외부적 요인이기도 하다.

‘1to50’외에도 최근 출시한 ‘슬라잉 vs 버섯’도 다운로드가 급상승중이다. 또 ‘버섯전쟁’, ‘퇴직한 마법사’, ‘도전 구구단’이 상위 5위 안에 드는 게임들이다. 이렇다 보니 대형 게임사나 포털에서 투자 등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포털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내세워 게임 등록을 요청했으나 정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당장 아쉬운 마음에 포털에 입점하면 결국 포털 눈치만 보게 된다. 자유로운 게임 개발사로서 특징을 상실하게 된다. 또 내 능력과 관계없이 투자를 받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 우리는 같이 벌어 같이 먹고 사는 식구로 서로를 배려하고 있다. 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만 하는게 우리의 업무 취지다. 현재 우리가 만들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굳이 투자를 받을 필요성이 없다”며 정대표는 웨스트리버의 ‘식구경영’을 내세웠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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