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교육+체험 등 ‘산업기술문화공간’ 절실

우리나라는 산업기술을 통해 무역 1조달러, 세계 8강이라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산업기술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유물에 대한 보전이 취약하다. 때문에 산업기술문화공간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제기되고 있다.
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1955년부터 2000년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288개의 역사적 산업기술 유물 중 이미 45%가 사라졌다.

유럽 및 미국 등 산업기술 선진국들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부터 산업기술 유물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을 건립해왔던 것과 대비된다.

프랑스의 기술공예박물관(1794년 설립), 영국의 과학기술박물관(1857년), 독일의 독일박물관(1925년), 미국의 시카고 과학산업박물관(1933년) 등은 자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자랑하는 국가적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산업기술 발전사 계승을 통해 기술력 향상을 촉진하고, 청소년 기술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와 산업기술진흥원은 대한민국 산업기술 60년사를 조명해 국민 자긍심을 고취하고, 창의적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산업기술 문화공간’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산업기술 문화공간’은 전시시설을 비롯 교육·연구, 교류·문화, 수장·보존, 산업기술체험 공간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기업의 활발한 참여를 위해 신제품발표회장 같은 공간도 마련키로 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이를 위해 산업기술사와 산업기술 유물을 조사 중이며, 내년 초 각계 전문가가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를 설립해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기술 문화공간’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건립지역을 공모할 계획인데, 지난해 설명회 개최 이후 대구·울산·창원 등지에서 유치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용역 결과 건립규모는 연면적 10만㎡ 정도이며, 사업비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산업기술문화공간은 산업기술과 인문, 문화, 예술, 역사 등 타분야가 융합·소통하고, 제품과 기업이 만나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대별로 우리나라의 성장을 주도한 32개 산업을 중심으로 유물도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인 기대효과는 11조원에 이르고, 산업기술에 대한 이해 증진, 이공계 인력 증가 등 사회적인 긍정적 요인도 예상된다.

또 전시체험을 통한 지식전달 및 창의력 향상, 국격 제고 및 인재육성에 따른 국가발전, 각계각층이 상호 작용하는 공간제공으로 사회통합 기여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내일신문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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