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취임 2년차 고점설 … 골드만삭스 “채권시장 약세 주의”

27일 18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대선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년 단임제의 영향으로 집권초 경기부양책이 집중되리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또 집권 초기의 정부 유동성 공급 확대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소비증가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선주자들이 경제민주화를 간판으로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대기업집단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정집행은 초기에 몰릴 것” = 경제전문가들은 이번에 출범할 새 정부도 어김없이 집권초에 재정집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단임제의 한계상 초반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복지 이슈가 강하게 제기됨에 따라 첫해 예산 소요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취임 2년차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는 경우가 많다는 ‘5년 주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취임 초 재정집행이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상승세를 탄 주식시장이 2년차에 최고점을 찍는다는 설이다.

이와 관련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른바 5년 주기설은 우연한 현상이라기보다는 5년 단임제 탓”이라면서 특히 대선 이후 약 100일간의 인수위원회 기간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수위 기간은 대선 전 내놓았던 공약들이 각 부처간 합의를 거쳐 실제 정책화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어떤 업종에 관심을 둬야할지 등을 점쳐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13대 자본이동자유화 조치, 14대 신경제 5개년 계획, 15대 외국인주식투자한도 철폐, 16대 추경 및 경기활성화 조치, 17대 747정책 등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이후 100일 이내에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해 왔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집권 초 재정확대, 내수활성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점쳤다.


 
◆경제민주화 충격은 크지 않을 듯 = 경제민주화 정책 관련해선 큰 충격은 없으리라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이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후보 중 누가 되더라도 수출 중심, 경상수지 흑자라는 대한민국의 거시 경제 구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민주화론에 입각한 각종 규제를 강화하려 하겠지만 내수 관련 규제가 강화될수록 기업들은 해외로 더 진출하려 할 것이고 이는 수출중심 구조를 더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KB투자증권은 “지주회사로 이미 전환한 기업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금산분리 대상이 될 수 있는 삼성, 현대차, 현대중공업, 롯데, 한화, 한진 등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적 불확실성 사라져 … 채권시장 약세 요인 =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이번 대선이 시장 중에서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27일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대선이 끝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업의 설비 투자가 더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안전 자산인 채권의 가격이 하락해 금리가 올라가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점도 내년 채권시장의 약세 전망에 힘을 보냈다.

권 전무는 “10년 국채 금리는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며 “5년물도 당사의 예상인 3.91%를 한참 밑돈 2.83%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일신문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