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장은 스마트 기기와 결합된 가정용으로 확대될 것”

 
부산에 살던 김민지씨(가명, 28세)는 3년전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중소 IT 기업에 취직해 홀로 살고있는 싱글 여성. 김씨는 얼마전 애완견을 구입해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일 출근하는 김씨로서는 하루종일 홀로 있는 애완견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마음이 불안한 김씨는 인터넷으로 홈안심 서비스 ‘해피뷰’를 알게 돼 며칠전 설치를 끝냈다.김씨는 스마트폰에 깔린 ‘해피뷰 앱’으로 강아지를 직접 볼 수 있다. 애완견의 상태가 우려스러울 때면 마이크 기능을 통해 집안에 김씨의 목소리를 들리게 해 강아지를 안심시킨다.

구로동 디지털1단지에 있는 (주)씨너스(대표 유현열)는 이처럼 홈안심 서비스 ‘해피뷰’나 업소용 보안 시스템 ‘마이캠’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보안 시스템과 다를 바 없지만 SK 브로드밴드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다.

유현열 대표는 맞벌이 증가와 범죄 증가 등 사회 불안으로 보안 시장이 점차 업소에서 가정으로 옮아 가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시스템 시장, 업소에서 홈으로
‘해피뷰’는 어쩔 수 없이 아이들만 두고 나오거나 집에 홀로 계신 노부모님이 염려되는 경우에도 큰 염려없이 외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집안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통해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홀로 여성족이 늘면서 홈 안심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1인 여성 가구주가 220만명을 넘었다. 1인가구를 타킷으로 한 오피스텔들도 CCTV 등 보안을 특히 신경쓰고 이를 홍보해 여성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유대표는 “지난 6월 ‘해피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문의가 꾸준히 늘어 지난달 고객이 2천을 넘어섰다. 실시간 관찰과 스피커 기능, 부담없는 가격 등이 소비자 증가의 요인이라고 본다”며 동영상을 SD 카드에 기록하므로 사생활 침해 염려도 없다고 강조한다.

‘해피뷰’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안심 서비스라면 ‘마이캠’은 업소나 기업용. DVR과 카메라로 구성된 보급형 마이캠은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위험구역이나 손님과 시비가 염려되는 매장 등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지난 2010년 론칭돼 지금은 전국 80개 대리점에 5000여 고객을 확보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포화시장으로 여겨지는 업소용 보안 서비스 시장에서 뒤늦게 뛰어들면서도 이처럼 고객이 느는 차별화 요소는 ‘가격’.
경쟁사보다 최대 5~60% 가까이 싼 가격이 ‘마이캠’의 최대 장점이다. 유대표에 따르면 24시간 관제 모니터링과 상황 발생에 따른 경비원 출동 등으로 업체간 가격 경쟁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상황 발생에 따른 경비원 출동은 극히 드물다. 또 경비원 출동후에도 별도 경찰에 출동을 의뢰해 종합적인 대처에도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이캠’은 경비원 출동을 생략했다. 대신 부천에 있는 영상관제센터에서 이상 상황을 감지한 경우 사전에 협약을 맺은 고객 인근 파출소와 경찰서로 직접 연락을 취한다. 유통으로 치자면 중간 상인을 빼고 직거래를 한 경우다.

출동이 빠르다 보니 상황 해결도 신속하게 이루어 진다. 실제로 지난 해 인천에서 고객 매장에 야간 절도범이 침입한 상황이 발생해 이를 감지한 영상 관제센터에서 신속하게 경찰에 연락을 취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도록 했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성장
(주)씨너스는 지난 해 25억 매출에서 올해 75억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00억 매출을 목표로 했으나 달성이 어려워 보이지만 유대표는 오히려 만족스러워 한다. 이유는 올 한해 열심히 도전했기 때문. 12명의 직원이 마음을 모아 일에 집중한 결과 올해 매출을 이루어 냈다.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기업부설 연구소를 차리고 USB를 이용한 CCTV 영상 제어 솔루션도 만들어 특허출원도 끝냈다. 지금은 가정용 영상 보안 시스템을 이용한 부가 서비스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유대표는 “마음속에 호랑이를 염두에 두고 그림을 그려야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다. 2009년 포화에 이른 보안시장에 뛰어들 당시 주변 사람들이 바보같은 짓이라며 모두 만류했다. 하지만, 호랑이를 그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전 직원이 단합해 전국을 누빈 결과 지금처럼 고양이가 됐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새끼 호랑이가 되지 않겠나?”며 올해를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저작권자 © 감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