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전망 … 수출액 4.6% 증가, 무역흑자 300억달러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이 4%대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절벽이란 정부가 재정 지출을 갑작스럽게 축소해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현상이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3년도 수출액은 총 5750억달러로 올해 5496억달러(추정치)보다 4.6% 늘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올해 5201억달러보다 4.8% 증가한 5450억달러를 기록, 무역흑자 규모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수출과 수입이 1% 안팎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올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세계 경제성장률이 3.5% 내외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2012년 1130원 내외)는 것을 전제로 했다.

무협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의 불안 요인은 지속하겠지만 세계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이에 따른 교역 증가에 힘입어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 수출은 올해 28% 감소한 선박이 내년에는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 신규 입찰·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등에 따라 4.9%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수출이 20% 가까이 감소한 무선통신기기도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교체 수요 등으로 내년 13%대의 수출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일반기계(8.7%)·반도체(5.9%)·석유제품(5.6%) 등도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3.2%)·철강제품(2.4%)·석유화학(1.9%)은 상대적으로 수출 증가율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수출이 회복되면서 다른 원자재·자본재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국제유가는 원유수요보다 공급이 늘면서 올해보다 배럴당 3~10달러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한국무엽협회장은 “유럽 주요국들의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 이하로 내려가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같은 역동적인 세계 경제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한국도 수출이 두자릿수로 증가하기란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11월 수출액이 올해 최고치인 477억9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9% 늘어났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45억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올 1~11월 수출 5031억7200만달러, 수입 4763억7100만달러로 26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무역규모는 9795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9500만달러였다.

한국의 수출규모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로 나타났다.

 

내일신문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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