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산업 재편 바람 불어

리튬이온전지는 대기업의 개발전략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우리나라 핵심 산업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의 휴대폰, 노트북 등의 컨슈머(Consumer) 시장수요의 회복과 더불어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경쟁구도의 타겟은 IT제품시장이었으며 이들 전방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도 변화하는 추세다. 최근의 휴대폰 수요증대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요 성장세가 보이고 있지만 원통형 전지는 공급과잉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차전지 산업에 xEV, ESS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잠재력에 따른 재편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IT 제품 시장의 성숙조짐과 중국의 추격에 대한 부담, 최근의 에너지 이슈 등에 기인해 xEV/ESS 분야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업계와 시장전문기관에서는 xEV/ESS 시장의 성장률을 30%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10년 후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SS 시장은 각종 대형정전에 대한 대처방안 모색, 미국의 ESS 정책 드라이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 등에 따라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초기 시장 형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ESS의 대중화를 이끌 가정용 ESS의 경우에는 경제성만 확보한다면 대체제가 없다는 측면에서 고속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개발을 통한 단가 낮춤, 중요한 시장 진입전략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의 비중이 현재 상업화의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원가절감 요인이 가시화되면 10년 후 현재의 1/2~1/3 수준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기술에 대한 국제적 표준이나 충전 인프라 부재와 리튬의 수급 등 지속적으로 직면하게 될 문제들이 있으나 전방업체, 유틸리티 업체 등에서 미래 수익원으로 큰 관심을 보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업계와 정부의 공동대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목표시장에 대한 각사의 전략 관련업체들은 xEV, ESS시장 진입을 위한 다각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는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가 추진하는‘가정용ESS프로그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삼성 SDI의 경우 미국의 글로벌 전력회사인 AES 에너지 스토리지사와 ‘전력계통 보조서비스용’ 20메가(MW)급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삼성 SDI와 LG화학은 모두 제주 실증단지에서 스마트그리드용 전지 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일본, 중국의 경쟁업체에 비해 기술노하우, 시장여건 등에서 유리한 국면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대지진으로 ESS에 대한 기대 증폭
지난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내 전지관련 업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현재 공식적으로 피해가 확인된 업체는 소니 등 여러 업체가 있다. 현재 노트북과 전동공구용 원통형 전지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매출 증가가 제한되고 있는데 이번 지진사태로 인해 원통형 전지 가격 안정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소재 업체의 경우 전 세계 음극재의 50%를 점유하는 히타치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JX니폰, 전해질을 생산하는 미쯔비시 등이 이바라키 현에 위치하고 있어 사고 이후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는 소재의 국산화율을 꾸준히 높여 온 결과, 음극소재를 제외하고는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일본 지진과 원전사태를 계기로 중앙집중식의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됐으며 신재생 에너지,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의 도입 가속화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효과적 대응 역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신재생 에너지들이 전력 생산의 안정성이 부족한 점을 고려할 때 ESS와 결합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급될 경우, 리튬이온전지의 시장 기회가 더 커지는 거시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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