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에 늘 미안합니다”
건강관리시스템 정착·해외민수시장 공략 기반 마련
청년사관학교로 준비된 창업가 양성시스템 구축

 
“나의 부족함 때문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여전히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이다. 지난 1년간 중소기업청이 아닌 중소기업을 위한 행정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쉬움만 남는다.”

중소기업청 송종호 청장이 밝힌 1년간 활동에 대한 소회다. 송 청장은 지난해 이맘때 중소기업의 수장으로 취임, 1년이 지났다. 중기청 출신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청장에 올라 ‘토종 청장 1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중소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청장이 됐다는 사실에 중소기업계는 환영했다.

송 청장은 ‘토종 청장 1호’에 걸맞도록 현장을 누볐다. 취임 이후 중소기업 현장 방문 51회, 간담회 46회, 강연과 포럼 8회 등 주 2~3회의 왕성한 현장 활동을 펼쳤다.

특히 창업과 중소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R&D지원을 혁신적으로 개편했다.

올해 시범 운영한 이 시스템은 종합병원의 건강검진처럼 기업경영의 전반을 진단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을 처방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내년에는 ‘건강관리 시스템’을 자금과 기술 등 단순 지원에서 벗어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재무개선과 사업전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진공 이사장 시절 설립한 ‘청년사관학교’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갖춘 창업가 양산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청년창업가들과 새벽까지 토론을 벌였고, 실패를 딛고 재도전할 수 있는 재도전 환경조성에 주력했다.

준비된 창업가 양성을 위해 지방으로 창업사관학교를 확산을 계획이다. 청년사관학교는 외국 주요 인사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송 청장은 “창업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다보니 창업은 제품생산이 아닌 기업가정신을 갖춘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송 청장은 중소기업이 해외민수시장(B2C)을 직접 공략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내년을 중소기업 B2C 제품의 수출 원년으로 정하고 예산 100억원을 확보해 미국과 유럽의 대형상점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롯데마트와 미국 뉴저지의 가든 스태츠 플라자 몰에 각각 132㎡(40평) 규모로 이달 중에 열 예정이다.

그는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소매업 사업조정제도를 신설하고 대형상점 입점 예고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인들은 “중소기업을 위한 진정성이 보인다”며 송 청장의 1년을 ‘성공작’이라고 평가한다.

송 청장은 “‘진정성이 없는 행동은 불신만 주고 행동없는 단순한 진정성은 불만만 초래한다’는 취임식때 한 말을 임기 마칠 때까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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