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수출 전망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반도체, 선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철강 등 13대 주력 수출업종 25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2013년 수출여건이 다소 악화될 것’ 48.3%, ‘올해보다 매우 악화될 것’ 8.9%로 총 57.2%가 내년도 수출여건이 어두울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에 수출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출여건 악화를 전망하는 배경으로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44.7%로 가장 많았으며 ‘환율 하락의 지속 가능성’ 26.5%, ‘신흥국 경제의 부진 우려’ 15.0% 등으로 나타났다.
 
수출여건 악화로 내년도 수출증가율 역시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물음에 61.6%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지만 ‘5% 미만의 낮은 수준 증가’가 32.1%로 구간별 응답 중 가장 많았다. 이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수출 채산성의 경우에도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52.0%로 과반수를 넘었다. 수출 채산성 확보를 위한 적정 환율에 대해서 ‘1100원에서 1150원’으로 응답한 기업은 46.7%로 가장 많아 현재 환율이 유지될 경우 수출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수출 확대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수출시장 다변화’가 31.4%로 가장 많았다. ‘원가절감’ 25.2%, ‘신제품 개발’ 18.2%, ‘해외 마케팅 강화’ 11.2%가 뒤를 이었다.
 
특히 수출시장 다변화에 있어 중국, 동남아, 미국, 서유럽 등 기존 주력시장 입지를 굳히고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전략적 수출 확대로 미래 수요 발굴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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