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 생존전략으로 돈ㆍ시간ㆍ사람 제시

 
경기 침체기일수록 연구개발(돈)과 시간, 사람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예전 경기 침체기에 기업 경영전략 사례를 분석한 ‘경기침체기 기업 생존전략’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기에 기업은 돈(연구개발 투자), 시간(선제적 투자와 인수합병), 사람(우수 인재 확보)의 3대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M 도요타 혼다 등은 연구개발 투자액을 일제히 줄인 반면, 현대기아차만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켰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올해 차에 선정됐으며 2007~2011년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성장세를 보인 유일한 기업이다. 이는 90년대 초반 미국 불황기에 연구개발에 집중한 도요타 혼다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인텔 도시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008년을 기점으로 연구개발 투자액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만이 연구개발 투자액을 증가시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맞추어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한 결과 2008~2011년 사이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42% 상승했다. 업계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선제적 적시 투자로 도약한 사례로 LG디스플레이와 LS전선을 꼽을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본 소니 샤프 히타치는 연구개발 투자액을 31.7% 감축한 반면, 한국의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투자액을 평균 77.8% 증가시켰다. 
 
그 결과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에서 한국기업(46.5%)이 일본 기업(18.5%)을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갔다.
 
LS전선은 2008년 위기를 인수합병 적기로 인식하고 미국 슈페리어에식스와 중국 홍치전선을 인수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5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프로젝트를 카타르에서 수주하는 등 세계 전선업계 10위(2008년)에서 3위(2011년)로 도약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터넷ㆍSNS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전략도 구사했다. 
 
구글은 지난 2010~2011년 사이에 105건의 인수합병을 했는데 대부분이 인재확보가 목적이었다. 
 
국내에서는 상위 30대 기업의 연구인력 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상위 30대 기업 연구인력이 2007년 6만8247명에서 2009년 7만1263명, 2010년 8만326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내일신문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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