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과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공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중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9조8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13조5532억원)보다 27.7%(3조751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계기준으로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122조5227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조2716억원) 대비 6.7% 줄었다. 11월중 회사채 발행 규모는 9조6781억원으로 전월(13조4068억원)보다 27.8%(3조7287억원) 감소했다.

일반 회사채는 3조8270억원으로 전월(6조4384억원)보다  40.6%나 감소했고, 금융채는 2조5182억원으로 전월(2조9429억원) 대비 14.4% 줄었다. 자산유동화증권도 9729억원으로 전월(1조7234억원)보다 43.5% 감소했다.

다만 은행채는 2조3600억원으로 전월(2조302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이 준 것은 최근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회사채 발행이 줄고 웅진사태이후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웅진사태 이후 A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A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10월 2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7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편중현상도 여전해 일반회사채 중 99.6%가 대기업에 집중됐다. 중소기업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주식발행 규모도 줄었다. 11월중 주식발행액은 1237억원으로 전월(1464억원)보다 15.5%(227억원) 감소했다. 기업 공개는 5건, 640억원으로 전월보다 454억원(244.1%) 증가했으나 유상증자는 7건, 597억원으로 전월 대비 681억원(53.3%) 감소했다.

1〜11월 누계기준 주식발행 규모는 1조56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6621억원)에 비해 85.3%(9조987억원)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업공개는 지난해 1~11월 60건, 2조3114억원에서 올 1~11월 24건 454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유상증자도 같은 기간 86건, 8조3507억원에서 54건, 1조1090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일신문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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