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유통전문가 50명이 중기유통망 구축 … 수빈홈아트 “창업기업에 절실한 시장진출 길 열어”

수빈홈아트 오수빈(오른쪽 첫번째) 대표가 마케팅 코칭사업 전문가들과 빨래건조대 품질과 유통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수빈홈아트 제공
더오디 이원배 대표가 핫탑 생산공장에서 품질과 관련해 직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더오디 제공
“많은 중소기업 지원사업이 있지만 판로 고민을 해결해 주는 ‘마케팅 코칭사업’이 창업 초기기업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줬다.” ((주)수빈홈아트 오병영 실장)

“제품을 만들어 놓고 적합한 유통망 진입방법을 몰라 답답했는데 현역 유통 마케팅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 몰에 입점할 수 있었다.”((주)더오디 이원배 대표)

“중소기업의 특성상 적은 인원으로 많은 업무를 추진하다보니 마케팅이 취약해 고민이었다. ‘마케팅 코칭’ 사업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주)아마로스 임성우 이사)

중소기업청(청장 송종호)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철규)이 시행하는 ‘마케팅 코칭사업’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사업은 마케팅 실행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기초 교육과 전문가 코칭을 통한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올해 신규사업이다. 유통망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통 상품기획자(MD)들이 직접 현장방문 지도 등을 통해 판로고민을 해결해 주는 게 이 사업의 특징이다.

사업 참여 전문위원들은 롯데마트, 현대홈쇼핑, CJ오쇼핑,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위메프, SBS콘텐츠허브, 홈앤쇼핑, 행복한백화점 등에서 활동하는 전문인력 50명으로 구성됐다. 사업 첫해인 올해 211개사가 마케팅 코칭사업에 참여했다.

 

◆국내 대형매장 입점 성공 =(주) 수빈홈아트(대표 이수빈)는 ‘허리를 숙이지 않는 빨래건조대’를 개발한 2011년 5월에 창업했다. 수빈홈아트의 첫 제품인 ‘빨래 건조대’는 빨래를 널 때마다 허리를 숙였다 폈다하는 불편함을 해결해 주목을 받았다. 건조대 중앙부에 바구니 거치대를 설치해 서있는 상태에서 빨래를 널 수 있도록 한 신개념 빨래건조대다.

가로형 살대를 사용해 대용량 건조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기존 건조대와 비교할 때 최대 3배까지 많은 양의 세탁물을 널 수 있다. 수건의 경우 66~69장까지 널 수 있고, 아파트나 일반 가정에서 곤란했던 이불빨래도 2개까지 건조 시킬 수 있다. 지지대를 H자형으로 만들어 실외 사용 시에도 잘 넘어지지 않도록 했으며, 살대가 자주 빠졌던 부분도 개선했다. 바구니 거치대의 경우 60kg의 무게를 버틸 정도로 견고하다. 건조대의 유동이나 외부의 힘에 의한 옷걸이의 쏠림을 방지 했고, 긴 빨래 또한 바닥에 닿지 않게 널 수 있다.

이 빨래건조대는 2011년 여성발명인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별명특허대전 동상, 서울국제발명전 금상 등을 수상했다. 20여건의 특허를 등록하거나 출원했다.
주변의 호평과는 달리 판매는 쉽지 않았다.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하고도 매출증대의 한계에 부딪쳤다. 마케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마케팅기반조성사업’ 중 ‘마케팅 코칭사업’에 참여했다.
수빈홈아트는 코칭사업에서 파견된 유통 전문가들과 수차례 만나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수립에 착수했다. 유통시스템, 유통채널별 공급가, 제조공정의 효율적인 인원배치 등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대형마트 공급가 및 판매가 현황, 온라인몰과 건조대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설명을 했다. 특히 대형몰 입점업체 중 가장 잘 팔리는 건조대 회사를 연계, 직접 방문해 생산라인과 원가절감 현장을 확인토록 했다.
코칭사업 결과 수빈홈아트는 유통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국내 대형 온라인몰에 입점할 수 있었다. 해외 글로벌 온라인몰에도 입점했다.
오병영 실장은 “정부 시책 참여 해봤지만 이번 코칭사업이 가장 도움이 컸다”며 “대형마트 건조대 담당과 만남을 주선해 주고, 전문가와 1:1 멘토 등 창업 초기기업에게 필요한 유통 마케팅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더오디, 신규 유통망 뚫어 = (주)더오디(대표 이원배)도 마케팅 코칭사업으로 판로고민을 해결했다. 이원배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 끝에 보온받침대 ‘핫탑’을 개발했다.

핫탑은 머그컵의 음료나 그릇의 음식을 식지 않고 60℃ 내외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보온받침대다. 한달 전기료가 1000원 미만에 불과한 저렴한 유지비와 독특한 아이디어로 제품이 출시되자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적합한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 유통망과 온라인망 진입에 대한 지식도 미흡했다. 이 대표는 중진공의 ‘마케팅 코칭사업’을 알고 참여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더오디와 함께 적합한 유통채널을 찾고, 제품 판매를 위한 컨텐츠를 준비했다.

논의 결과 온라인 유통은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포장디자인도 새롭게 했다. 백화점은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입점하기로 했다. 대량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기에 판촉선물용과 서점 등을 공략하기로 했다.

유통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롯데마트와 위메프 등 신규 유통망을 뚫었다. 교보 온라인과 디자인 전문몰 덴바이텐에 입점했다.

저염처리한 생선을 일본에 수출하는 청파푸드(주)(대표 이승환)는 국내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수출에 비해 내수시장 판로가 취약했기 때문이다. 마케팅 코칭사업의 도움으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하루 10만원 매출도 힘들었는데 중진공 전문위원들의 자문을 받고 생각을 바꿨더니 매출이 늘었다”며 싱긍벙글이다.

중진공 천병우 판로지원팀장은 “올해 신규로 진행했던 마케팅 코칭사업은 국내 대형 유통기업에서 활동 중인 전문 MD들이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기업 담당자 간을 연결, 실질적인 판로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초기 시장진출 고민을 덜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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