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제 시장 규모는 천문학적 … 발빠른 대응으로 선점해야”

 
몇해전 철도 레일 침목의 환경 유해성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적이 있다. 철도 폐침목을 건축 인테리어 자재 등에 활용하면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 등이 큰 문제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 나아가 폐침목에서 유출되는 기름이 주변 토양이나 하천 등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보고도 나왔다.

폐침목에서 유출되는 기름의 대부분은 철도 바퀴와 레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윤활유가 대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윤활유가 침목에 스며들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로동 디지털1단지에 있는 (주)류브텍코리아는 이같은 철도 바퀴 등에 사용하는 윤활제를 친환경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십여년 전부터 발전소 초대형 터빈용 윤활제도 국내에 공급해오고 있다.

이 회사 조영진 대표는 “국내 연간 소비되는 철도와 발전 설비에 들어가는 윤활유의 양은 꽤 많다. 예전에는 ‘구리스’라 불리는 광유 기반의 윤활유가 사용됐으나 이는 환경은 물론 해당 산업 요원들에게도 심각할 정도로 맹독성이다. 현재는 세계 많은 나라들이 관련 안전 규정을 두고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친환경 윤활제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활제가 철도 침목 오염의 주원인
조대표가 철도용 친환경 윤활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캐나다에서 무역회사를 경영하던 십이년전. 당시 철도 침목 오염에 대한 기사 등이 신문에 오르내리면서 캐나다 켈산 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철도 윤활제 켈트랙(Keltrack)을 알게 됐다. 켈트랙은 세계 철도 소음시장에 공급하는 마찰조정제로 친환경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토양이나 어류에 오염이 거의 없고 열차 제동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바퀴의 마찰계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곡선 부위에서 발생되는 횡압을 반감시켜 후렌지 소음과 스퀼 소음을 줄인다. 또 마모율을 감소시키고 레일위에 물결 모양의 ‘물주름 현상’을 방지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철도 안전 검사 및 성능 및 환경안전검사를 통과한 마차조정제로는 거의 유일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레일 마모 방지를 위한 ‘소이트랙(Soytrack)’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소이트랙은 미국 정부 지원으로 아이오와 대학 ABIL연구소에서 개발한 레일 마모방지 윤활제로 광유 기반 윤활제와 같은 내마모성을 나타내며 생분해성 친환경 그리스가 가진 취약한 부분을 보안하는데 성공한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토양이나 주위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검증된 철도용 윤활제로 알려져 있다.

조대표는 15,000km 이상 레일을 설치한 클래스 A급 회사가 북미에 다섯 개 회사가 있다며 관련 소재 산업 분야도 미국이 세계 최대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미국은 곳곳에 거미줄처럼 철도가 깔려있다. 그만큼 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또 철도산업 분야에서도 미국이 세계 최고일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중국이 2020년 클래스 A 그룹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최근 북경-광조우간 고속철도 개통에서 보듯 중국의 철도 시장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국내 철도산업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전소 초대형 터빈 윤활제도 공급
국내 발전소에서 작동하는 초대형 발전용 터빈에 들어가는 터빈 작동유는 철도윤활제보다 훨씬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업요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있어 이를 다루는 산업요원들은 특수 복장을 갖추고 일을 한다. 조대표는 3년전부터 미국 에코세이프(EcoSafe) 사에서 생산하는 터빈 작동유를 들여와 국내 발전소에 공급을 시작했다. 이는 유독성 부식 물질을 발생하지 않고 화학적 반응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 몇몇 발전소를 대상으로 시범 운용중에 있으며 시험 운용을 마치면 전국 발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동시에 인도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인도에는 2년전에 발전소 시설 제안으로 시험을 거쳐 전격 납품이 결정됐다.

조대표는 “우리나라 석유 정제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하지만,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 기술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중국, 인도 등 대규모 시장에서 철도와 발전소 시설에서 사용하는 윤활제와 터빈 작동유는 그 시장 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의 성격상 한번 정하면 영구적으로 납품될 수 있으므로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며 정부와 산업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