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불활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프롬은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속성으로 미래를 예지하고 대상과 행위를 여러 가지 표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만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1시라도 앞을 알 수 있다면 참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나 국가도 미래를 생존과 번영을 위해 미래를 에측하고 준비하는 일을 한다. 새해에는 개인도 작게는 1년, 길게는 평생을 예측하고 목표를 세운다. 연초가 되면 토정비결이니 운세니 하는 것으로 1년을 예측한다. 때만 되면 온갖 미사려구와 자료를 인용하여 혹세무민하는 집단도 등장하고, 이에 몰려다는 경우도 참 많은 것 같다. 이처럼 트렌드는 우리의 일상생활의 일부로 작용하고 있다.

트렌드(Trend)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 경향, 동향, 추세, 스타일을 뜻한다. 무언가를 다르거나 새롭게 변화,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트렌드는  생성, 성장, 정체, 후퇴 등 변동 경향을 나타내는 움직임으로 시대정신과 가치관이 반영된다. 트렌드는 공간적으로 미시, 거시, 초거시 트렌드가 있다. 시간적으로 단기, 중기, 장기, 초장기 트렌드가 있다. 관계적으로 독립 트렌드와 상쇄 연계 트렌드, 상승 연계 트렌드, 융합 트렌드가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트렌드 용어를 살펴보자. 공간적으로 마이크로 트랜드(micro trend)는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열정적인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다양하게 분파되고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주체성 집단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부상하는 특징이 있다. 경제에서 수년 주기의 키친 파동, 10년 주기의 주글라 파동, 20년 주기의 쿠즈네츠 파동, 60년 주기의 콘트라디예프 파동  등이 있다. 시간적인 측면에서 패드(fad)는 1년 정도 지속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다음에 급속히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메타 트랜드(meta trend)는 자연 생태계처럼 아주 긴 기간을 거쳐 변하는 것을 말하며, 메가 트랜드(mega trend)는 20~30년 주기로 나타나는 사회 문화적 변화를 말한다. 관계적인 측면에서 역트랜드(counter trend)는 어떤 트랜드가 몰려왔을 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어나는 트랜드를 말한다.

트렌드를 예측하는 전문가를 미래학자라고 한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미래학자(Futurist)는 원래 1842년경 기독교의 한 종파를 일컫는 말이었다. 1900년에서 1930년 사이에는 새로운 예술의 종류로 미래주의가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 나타났으며 이들은 과거를 부정하고 속도, 기술 그리고 급격한 변화를 추종하였다. 1940년경 독일의 오십 K.프래흐테임 교수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하는 의미의 미래학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었다. 또한 1940년경 미래학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소인 랜드(RAND)나 SRI같은 연구집단이 등장하였으며 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계획과 시스템적인 트랜드 분석, 시나리오 개발 그리고 전망을 연구하였다. 이들은 세계 제2차 대전 중 미국 정부와 군과의 계약에 의해 시작되었고 1950년대부터는 민간 분야의 기업과 연구기관들을 위해 활동하였다. 이러한 1940년대에서 1960년대 까지의 기간에 현대적 관점의 미래 연구 분야의 관념적, 방법론적 연구의 토대가 만들어졌다.

버트란드 드 주베넬의 1963년 저서 추측의 기술 과 데니스 가보의 1964년 저서 미래를 발명하기는 이 시기의 중요한 저작물들이며 1966년에는 앨빈 토플러에 의해 더 뉴 스쿨에서 미래학에 대한 강의가 미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미래학자는 작가, 컨설턴트, 조직의 지도자 같은 사람들이 다학제적으로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어떠한 다양한 범 지구적 문제에 관련하여 가능한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기회를 파악하거나 만약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고자 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미래학자는 기술자, 작가, 예술가등 여러 학문적 실용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방법론을 이용하여 미래에 대한 연구를 한다.

트렌드를 예측하는 방법이나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올해, 10년후, 30년후, 50년후, 심지어 100년 후의 예측 보고서를 내기도 한다. 트리즈 전문가들은 시대와 기술이 변화는 트렌드에 대한 법칙성을 연구하여 예측하기도 한다. 트렌드는 만들어가기도 한다. 우리는 스티브잡스가 새로운 세상을 열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스마트 시대를 상상하기 힘들었다. 트렌드는 창조적 혁신을 하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가장 진보적인 것을 창출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미래를 읽고 그에 따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고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계획이 가치로 이어지는 성공하는 계기는 혁신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국면(most advanced yet acceptable: MAYA)이 중요하다. 우리는 살면서 시대의 흐름을 알고 소비자의 심리를 읽는 MAYA를 찾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열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가 꾸는 미래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겪어온 과거에 있는 것일까? 아니다. 현재 지금  이순간 내가 행하는 한 발자욱에 있다고 본다. 미래는 예측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래 예측이 뒤집어진 경우는 맞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 미래는 본질적으로 나에 의해서 창조되는 것이지 누군가 예측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역동적으로 창조발전해나가는 유기체이다. 그러나 미래를 내다보지 않는다면 이 역시 문제이다. 따라서 미래의 원대한 장기적인 꿈을 꾸되 현재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 시간 분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인생, 기업, 국가의 비전을 적분하여 큰 그림을 그린 다음, 이를 시간으로 미분하여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유일한 미래의 해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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