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 ‘가리봉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추진 전략수립 용역’ 발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서울디지털단지(G밸리) 기업들의 오랜 숙원인 가리봉동 재정비 촉진사업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리봉재정비촉진사업의 시행자인 LH는 지난해 12월 27일 ‘가리봉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추진 전략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기간은 9개월.

이 기사를 단독 보도한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통상 개발사업이 좌초위기에 봉착하면 시행자는 사업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한다. 하지만 이번 용역은 ‘사업추진 전략수립 용역’이다. 그래서 단순히 사업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업 재추진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LH는 부채 급증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그런데도 이처럼 좌초된 사업을 위한 용역까지 발주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를 받는다.

 

서울디지털산지 배후 복합개발
가리봉동 재정비촉진사업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25번지 일대 33만2929㎡(10만700여평)를 상업ㆍ업무ㆍ주거로 복합개발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다. 단일 규모 국내 최대 도시환경정비사업인 셈이다. 서울디지털단지 배후도시로 개발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의 지원·육성을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와 관광자원 개발 ▲IT 등 신산업 중심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연계한 복합기능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3년 11월 서울특별시 고시로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하고 2005년 5월 서울시가 개발기본계획을 승인, 공고했다. 이후 구로구는 LH(대한토지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2008년 5월 가리봉재정비촉진지구 지정과 재정비촉진계획을 결정 고시 했고 2008년 11월엔 가리봉재정비촉진사업 홍보관을 개관하고 도시브랜드 선포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2008년말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LH공사가 도시재생공사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면서 가리봉 사업도 재검토 대상에 넣었다. 이후  2009년 8월 구로구가 서울시에 가리봉재정비촉진지구 및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신청, 2010년 1월 변경 결정 고시 등 행정 지원을 했지만 LH공사는 사업을 중단했다. 게다가 사업을 둘러싸고 해당 지역 토지, 건물주들간 찬반양론이 대립하기도 했다.

 

현실 고려해 주거비율 등 조정
가리봉재정비촉진사업에 파란불이 켜진데는 구로구청의 역할도 컸다. 가리봉재정비촉진사업을 최대 역점사업으로 선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LH와 구로구, 주민대표 등 3자가 참여하는 합동 TF팀도 구성했다.

LH와 구로구 당초 계획과는 달리 현실을 고려해 몇가지를 수정한다. ▲주거비율 상향 및 상업비율 축소 ▲1〜2가구를 위한 소형평형 비율 확대 ▲가리봉지구내 공공시설 국비지원 방안 마련 등이다. 가리봉사업지구가 국가산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배후지역이기 때문에 기업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것이다. 또 산업단지 종사자들을 위한 특별분양 고시도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LH와 구로구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 계획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2015년경 착공한다는 구상이다.

가리봉동 재정비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서울디지털단지(G밸리) 기업인들은 큰 기대를 나타냈다. 가리봉동과 G밸리 기업이 균형을 이룬다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가리봉동을 기업에 필요한 생활 문화, 상업 지역으로 재정비하면 G밸리를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IT집적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을 하는 기업인은 “가리봉동을 하루빨리 재정비해 균형발전의 근거지로 발전하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이은연 기자 boolshim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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