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경쟁력 … 선도적 투자로 안정된 기업을 일군다”

 
인터넷 서비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있는 서버를 통해 이루어진다. IDC는 수십 Gbps~Tera급 이상의 백본 회선망, 보안/관제, 정전/항온/항습 등 안정적인 서비스와 서버 관리를 위한 대규모 시설이다. 국내에는 KT 등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호스팅 업체들은 이 IDC에게 공간을 빌려 고객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랙(Rack)’이라 불리우는 이 공간에는 서버 10대를 넣을 수 있다. 따라서 몇 개의 랙을 수용하느냐가 IDC의 규모를 결정한다.

(주)스마일서브(대표 김병철)는 지난 2008년 가산동 디지털3단지 대륭테크노타운2차에 최대 600랙을 수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IDC를 설치했다. 대기업보다 작은 규모임에도 수십억원에 이르는 투자 비용 탓에 주변에서 많은 우려를 쏟아냈다.

이 회사 김병철 대표는 “대기업이 IDC를 장악하고 있는 호스팅 시장에서 업체간 가격 경쟁력은 한계가 뚜렷하다. 우리는 2002년 서버호스팅 사업에 뛰어든 이후 방호벽 솔루션 개발 등 자체 경쟁력을 갖춰왔다. 독자적인 IDC를 보유한다면 가격 우위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봤다”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IDC 설립을 강행한 이유를 밝혔다.

 

경쟁력 우위 확보 전략에 성공
글로벌 경제 위기로 많은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기 시작했다. 거래처를 잃을까 호스팅 비용을 올리지도 못했다. 더구나 디도스(DDoS) 공격에 대한 대책 등 호스팅 업체들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중소 호스팅 업체들이 스마일 서브로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거래처가 늘기 시작했다. 감가상각을 마무리한 2011년부터 회사는 다시 흑자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김 대표의 선택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사업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서버 보안/방호 기술은 또 다른 성공 요인이다. 서버보안이 대부분 장비 중심의 방호벽 위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웹 해킹이다. 즉, 홈페이지를 통해 서버에 접근해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이는 장비 보안으로만 막아낼 수 없다. 24시간 감시를 통해 해킹 시도를 탐지하고 막아내면서 동시에 서버를 분산화시킬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를 외부 보안 전문 업체에게 의뢰하고 있다. 당연히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스마일서브가 외부 보안 업체 의존하지 않고 자체 보안 솔루션의 확보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 선제적 투자
스마트폰의 등장 등 모바일은 인터넷 업계에게 커다란 시련을 주고 있다. 모바일에 맞춰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해 홈페이지 디자인, DB, 서비스 콘텐츠 간소화 등의 이유 때문이다. 또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서버 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PC 기반 인터넷에서 구가하던 좋은 시절(?)이 지났다는 푸념이 들리기 시작했다.

김 대표도 자체 보유 IDC만 믿고 있다가는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고심 끝에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8년 IDC 개소와 함께 리눅스 기반의 가상화 서버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대기업보다 2~3년 빠르게 시작한 셈이다. 이어서 MS사로부터 윈도우 기반의 가상화 서버 라이센스를 요청했다. MS사는 아세안 다이내믹 데이터 센터의 첫 적용 사례로 스마일서브의 클라우드가 채택됐다. 이처럼 모바일 환경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주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김대표는 “전략 수립을 고민하다보니 결국 모든 해법은 ‘사람’으로 귀결된다. 호스팅과 서버 업종은 최대 경쟁력이 맨파워(Man Power)다. 이는 단순히 좋은 학교에 좋은 경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되려 남들에게 덜 주목받는 학교 출신이 일을 더 잘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어떤 사람이건 우리 회사에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회사 미래는 인재를 기르는 환경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먼저 정년제를 도입했다. 또 연봉제에서 호봉제로 급여 체계도 바꿨다. 안정적이지 않는 직장이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IT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중 하나로 인력난을 꼽는다. 하지만, 인력은 넘치는 게 현실. 이러한 모순은 바로 ‘안정된 직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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