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낸곳  휴머니스트
지은이  비르지니 레송
옮긴이  권지현 남윤지
가격  27,000원

2033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보다 20억명 더 늘어난 인구를 지구는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석유 없는 삶은 가능할까? 물 전쟁을 피할 수 있을까? 인구와 인종의 새로운 변화 속에서 환경 난민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금 세계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에너지와 광물자원, 해양자원, 산림자원, 물자원 등이 점차 고갈되어감에 따라 환경오염과 생물다양성 훼손과 같은 재앙이 인류의 삶을 옥죄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 원인으로 ‘과잉인구’를 지목한다. 여기까지는 이미 맬서스가 1798년 예견한 바 있다.

하지만 <2033 미래세계사>의 저자 비르지니 레송은 인구의 변화과정이 미래에 미친 영향을 도시와 국가, 지역, 대륙별로 살펴봄으로써 인구증가가 전 지구적으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님을 들려준다.

그는 “암울한 미래 상황을 만들어온 것은 실제로 성장 중심의 경제발전에서 한 치 양보도 하지 않으려는 선진국의 경제 이기주의와 여기에 기반한 분배의 불평등이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책은 어두운 현실과 미래 모습을 그리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지구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미래는 짐작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던지며 열려 있는 미래 변화의 가능성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미래상을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그는 예견한다. “초기 미래 도시는 2020년 탄생할 한국의 도시가 될 것이다. 탈산업 도시로 구상한 송도 유비쿼터스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와 디지털의 밀집도이다. 주택에서 노인이 넘어졌을 때 지면에 설치된 센서가 병원 응급실에 경보를 보낸다. CCTV로 자녀의 등굣길을 지켜볼 수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보다 더 영화 같은 도시 사회가 송도에서 탄생할 것이다.” 

 

내일신문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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