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캐서린 메이어
옮긴이  황덕창
펴낸곳  퍼플카우
  20,000원

‘타임’지의 유럽 총괄 편집장 캐서린 메이어는 신간 ‘어모털리티’에서 어모털족을 분석한다. ‘영원히 살 수 없는’이라는 뜻의 ‘mortal’에 부정의 접두어 ‘a’를 붙여 만든 어모털(amortal)족은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어모털족은 10대 후반부터 죽을 때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똑같이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50살이든 60살이든 사회에서 그 나이에 맞다고 여겨지는 행동을 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꿈을 꾼다. 배우고 일하고, 결혼하고 이혼하고, 소비하고 욕망하고 육체적인 나이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위치한 나이에 맞게 행동한다. 최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20대만이 아니다. 오히려 40대, 50대가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며 스마트폰에 열중한다.

현대에 어모털족이 많아지면서 나이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결혼은 언제 하는 게 적당한가, 아이는 몇 살에 가져야 할가, 몇 살부터 중년이고 노년이가 등등등. 나이의 의미는 점점 정의하기가 어려워졌고 나이에 맞게 행동한다는 암묵적 규정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어모털리티’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지만 이제껏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개념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은 신선하면서도 친숙한 이중적 독서경험을 하게 될 듯하다.

 내일신문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