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발전과 육성이 신성장 동력의 핵심

“벤처생태계 선순환 구조로 벤처 창업 활성화돼야”

 

 
지난해 중기연 연구 성과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해 연구원은 ‘중소기업 발전 및 육성전략 수립’ 연구로 100여개의 새로운 정책과제를 발굴했다. 특히, 벤처 생태계 선순환 유도를 위한 ‘벤처생태계의 내실화 촉진을 위한 정책연구’로 이스라엘 사례를 분석해 보고서를 냈다. 또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 실시와 관련해서는 서비스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방안 연구,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실태조사 및 분석, 제조업 적합업종 지정품목 성과분석 등을 연구하였고 연구원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14개 업종을 서비스업 적합업종으로 1차 선정할 수 있는 근거를 내놨다. 중소기업의 규제완화를 위해 규제영향평가센터와 규제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규제영향평가 제도개선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여 총 5개 분야에서 857건의 규제에 대한 자문의견을 냈다. 2012년 중소기업 정책전문가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신규 전입자, 재직자, 개발도상국 공무원 대상 중소기업 관련 교육 및 여성CEO를 대상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했다.

 

2013년도 ‘중기연’ 계획을 말해달라.
신정부의 중소기업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실천전략 수립에 적극 기여하고 중소기업 정책관련 ‘중소기업 포커스’발간 확대, 토론회 개최 및 참석 확대, 언론 기고, 각종 자료제공 활동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한 사업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중소기업지원예산 평가제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슈연구 활용도 확대로 중소기업 현안사항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이밖에 창립 20주년을 맞아 중소기업 정책방향 정립 및 글로벌 위상 강화를 위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근 동반성장이 뜨거운 이슈다. 동반성장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설명해 달라.
동반성장이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 산업은 급격한 융•복합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나 조선 산업과 IT산업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다. 섬유산업에도 나노나 바이오산업이 융합되고 있다.

따라서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는 이런 추세를 따라잡을 수 없다. 또 기업 경쟁력은 협력 중소기업들을 포함해 유관 기업들이 얼마나 잘 어울려서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면, 2만~3만개의 부품으로 완성되는 자동차의 경쟁력은 협력 중소·중견기업의 기술력, 품질, 납기준수, 생산성 등 종합 경쟁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처럼 단일 기업 간의 경쟁에서 기업 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협력 기업간 네트워크는 최근 기업 생태계라는 표현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성이 위축되고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동반성장을 위해 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말해달라
연구원에서는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연구과제 발굴, 수행과 ‘동반성장 2.0’시대를 맞아 ‘동반성장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센터는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관련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기존 정책의 성과를 분석한다. 또한 우수사례의 발굴 및 확산에 주력하겠다. 언론계와 공동으로 동반성장 문화 확산 및 인식개선에도 노력하겠다. 그리고 동반성장 관련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 ? 운영하고 정책 토론회 및 정기적인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 화두다. 이를 위해 필요한 제도와 문화 등은 무엇인지 말해달라.
‘히든챔피언’은 기업생태계가 글로벌해야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하바드 대학을 과감히 뛰쳐나와 글로벌 기업을 만든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기업인이 한국과 같은 교육, 사회, 문화적 환경에서 탄생하기 어렵다. 국가가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고 고취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 글로벌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과정을 반영하는 것이 시급하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글로벌 안목을 길러주고 창업에 대한 포부를 키워줄 수 있는 교과과정을 포함시켜야 한다. 또 무역실무를 학습하고 경험할 수 있는 특수 중/고교 과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국제화에 대한 중소기업 정책 담당자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을 통해 경제를 일구어 온 관계로 수출을 하는 기업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사고가 고착화 돼 내향형 국제화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화의 다양하고 복잡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선진통상국가로 진입하는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1970년대에 일본 산요(SANYO)의 흑백TV를 조립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는 기술이나 상품, 서비스의 수입과 같은 내향형 국제화(inward internationalization)가 궁극적으로 수출과 같은 외향형 국제화(outward internationalization) 경쟁력 제고의 밑거름이 된 것을 뜻한다. 실제로 많은 수출기업들이 초기에는 단순히 수입을 하는 과정에서의 글로벌 비지니스에 대한 학습효과를 발판삼아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수출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수입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학생들은 ‘발전가능성’을 중소기업 취업희망 1위로 꼽고 있다. 중소기업의 구인난 해소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2012년 말 현재 매출규모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이 381개에 이르고 혁신형 중소기업은 47,000개에 이르고 있다. 아직은 유망중소기업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들 유망 중소기업들이 구직자들에게 발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충분히 인식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첫째 유망 중소기업들이 발전가능성을 구직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 형태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직자 입장에서 발전가능성의 구체적 형태는 능력개발, 스톡옵션, 우리사주, 직무발명제도 등일 수 있는데 유망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제도나 인적자원관리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 또 하나는 기업이 좋은 제도나 관리를 시행하고 있어도 제대로 홍보하지 않으면 ‘정보의 미스매치’가 생겨 구인난을 겪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Invest Relation) 설명에 나서는 것처럼 자사의 강점과 인적자원관리에 관한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충분히 제공하는 HR(Human Relation)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올해 경제 전망과 이에 대한 국내 중소기업의 대처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 2013년 경제 전망 >

올해는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느리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3% 내외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수출 여건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가운데 대외 수입수요 회복 등으로 약간 개선되겠으나 원화 환율의 추세적 하락과 높은 변동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등으로 여전히 불안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수출 중소제조업의 생산 및 가동률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금융권의 보수적인 대출 태도 및 정책금융 기능의 약화 가능성 등으로 올해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취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소기업의 투자 심리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과 함께 위축된 상태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 중소기업의 대응방안 >
먼저 중소기업은 환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화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정책 당국은 기업에 대해 환위험관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외환변동에 의한 일시적 자금 경색에 노출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필요시 무역금융 기능을 확대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금융권의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의 회복 속도가 느려서 2009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자영업자의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자영업자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영업자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비율 등 부채구조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등 자영업자의 채무구조 재조정이 절실하다.

 

정리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