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는 여전히 무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 … 20년 이상 한우물만 고집”

 
구로동 디지털1단지에 있는 진영정보통신(대표 차진길 www.meganet.co.kr)은 LED 전문 업체로 1991년 LED 전광판 사업에 뛰어든 이래 지금까지 한우물을 파고 있다.

차진길 대표가 뛰어들 당시 LED는 매우 생소한 분야로 경기장 스코어보드 등 일부 전광판에만 활용되고 있었다. 그누구도 LED가 미래 사업으로 각광받으리라 예상치 않았던 시기. 현금인출기 관련회사에 다니던 차대표에게 우연히 LED가 눈에 띄었다. 그는 미래조명과 디스플레이 시장을 LED가 주도하리라 예견했다. 미련없이 사표를 내고 LED 전문 회사로 창업했다.

차대표는 “국내 LED 관련 기업이 두세곳밖에 없던 때라 조립 OEM 등으로 기술을 익혔다. 워낙 수요가 적고 시장이 작은 탓에 기술이랄 것도 없던 시기였다. 하지만, 몇 년을 익힌 끝에 LED 전광판 운용과 설치 등의 노하우를 쌓게 됐다”며 국내 LED 시장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길거리 응원의 주역 LED 전광판
월드컵 신화는 LED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어 냈다. 수백만명이 대형 LED 전광판 앞에서 응원하는 광경은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였다. 자연히 수많은 인원이 함께 볼 수 있는 대형 전광판 기술에 눈을 돌리게 됐다.

국내 대다수 지자체가 대형 LED 전광판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차대표는 월드컵 기간동안 전국을 누비며 LED 전광판 설치와 개보수에 여념이 없었다. 이를 계기로 LED 우수 조달업체로 등록됐다.

월드컵이 끝난후 차대표는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다양한 크기의 공공기관 LED 전광판 수요가 늘어 나리라 판단했다. 그래픽 타입 전광판 콘트롤러, 인터넷 전광판 개발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춘 LED 솔루션을 개발했다.

그결과 공공 주차장 현황 안내, 재난 안내 전광판, 버스 안내 시스템, 불법 주차 안내 등 각종 행정 안내 전광판들을 개발해 전국 지자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U-City 등 지자체의 IT 인프라 구축이 주요 이슈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 생활 곳곳에 LED가 자리잡을 것이라는 차대표의 예견이 맞아 떨어졌다. 차대표는 눈을 세계로 돌렸다. 중진공 등의 도움을 받아 2008년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 성공이 꼭 해외에서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미국인들에게 LED 솔루션에 대한 적응이 우리보다 늦었다. 당초 예상보다 LED 관련 시장의 성장은 더디게 나타났다. 아주 사소한 A/S도 잦아 지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결국 미국 진출 3년만에 철수했다.

차대표는 “미국시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진입 실패로 이어졌다. 미국시장 철수후 미국인들의 생활패턴을 다시 조사했다. 그결과 미국인들은 우리와 다르게 공공 LED 수요보다는 개인 수요가 더 적합하리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개인용 LED 작업등 ‘G-라이트’ 개발
차대표는 우선 LED 조명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기로 했다. 에너지 절감이 화두가 됐고 정부에서도 지난해 11월 신축 공공주택 조명에는 LED 조명을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하면서 조명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리라 판단했다. 또 일본은 2011년 원전사태로 에너지 절감형 LED 조명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일본이 미국과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게 됐다. 따라서 LED 조명이 세계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차대표는 우선 미국시장에 맞는 조명등을 개발했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직접 수리하고 제작하는 DIY 방식으로 생활한다. 그에 따라 개인용 LED 작업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판단해 2년간 개발 끝에 지난해 10월 다용도 LED 작업등 G-라이트를 출시했다.

G-라이트는 비돌출형 광원부, 그립감 개선, 좌우 360도 상하 150도 회전 기능, 충전식 사용 등 고객 중심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외부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했다. 무엇보다 튼튼함을 강조하는 미국인들을 겨냥한 것이다.

아직 G-라이트는 철저한 사전 시장 검증차원에서 국내 시장 판매에 한정하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개선 사항 등을 받아 업그레이드한후 북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차대표는 “이 제품이 자동차 정비, 인테리어 작업, 건설현장, 캠핑, 등산, 낚시, 독서 등 실내외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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