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친환경 위생 종합 브랜드로 성장”

 

우리나라 한해 유아 기저귀 시장은 4천억원가량. 편리성에 따라 주부들 대부분이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만 1회용 기저귀 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천기저귀를 사용하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에서는 웰빙바람과 1회용 쓰레기 줄이기 등으로 친환경 천기저귀가 전체 기저귀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견해들이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유아복 회사들은 친환경 천기저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산 디지털3단지에 있는 (주)펀비즈(대표 최영 www.funbiz.co.kr)는 지난 2007년 천기저귀 브랜드로는 국내 최초로 ‘베이비앙’을 출시하고 천기저귀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별도 유통망을 두지 않고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직접 판매해 지난해에는 천기저귀 분야 1위업체를 달성했다.

최영대표는 2007년 10여년간 다니던 모바일 컨텐츠 회사를 그만두고 펀비즈를 창업했다. 오랜 벤처 기업 근무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새롭게 자신의 일을 찾아 나섰다. 최대표는 창업과 함께 아이템 발굴에 들어갔다. “당장 어떤 아이템이 있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다소 막연했지만 그저 내 일을 하고 싶었다. 곧바로 꾸준한 시장 파악 등으로 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그결과 친환경 천기저귀 제작에 뛰어 들었다”며 사업 아이템을 찾아 나선 배경에 대해 말했다.

친환경 천기저귀 생산과 유통
아이템을 정했지만 최대표는 원래 모바일 콘텐츠 기업 팀장 출신. 섬유쪽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당장 재료로 들어가는 원단을 고르는 방법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또 가위질도 하기 시작하며 직접 제작에도 뛰어 들었다. 거래처 확보에도 직접 나섰다. 원단은 무엇보다 제일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 아무리 친환경 원단이라도 최대표는 입고후 즉시 원단을 세탁한다. 유아 피부에 직접 닿는 관계로 제아무리 친환경 원단이라도 혹시 모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무형광, 무나염, 무자극 원단으로 천기저귀 생산을 하고 있다.

이어 최대표는 제품 개발에 나섰다. 전통적인 천기저귀를 대체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을 시작해 접고 갤 필요없는 땅콩 모양의 일명 ‘땅콩 기저귀’를 출시했다. 아기 엉덩이에 맞게 패드형태로 개발하고 고급 면소재를 사용했다. 또 야외에서도 사용하기 편한 커버일체형 기저귀도 개발했다. 기저귀와 방수커러를 일체화해 팬티형태로 만들었으며 기저귀 안감을 스웨이드 기법을 이용해 2~3회 배뇨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을 하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시작했다. 다소 더디더라도 인터넷 쇼핑몰을 꾸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함으로써 생산에서 유통, A/S까지 일체화해 소비자 대응을 높였다. 또 주부 체험단을 통한 신제품 마케팅도 강화했다. ‘베이비앙’이란 브랜드를 개발해 주부들에게 친숙하도록 했다. 연간 10%이상 마케팅에 투자해 천기저귀 부문 브랜드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환경에 관심많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홍보한 결과 천기저귀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또 경제성도 적극 홍보했다. 보통 24개월까지 유아를 기준으로 일회용 기저귀 사용은 300만원 가량 비용을 쓰지만 천기저귀를 사용하면 5~60만원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최대표는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은 한치의 빈틈이 있으면 안된다. 조그마한 실수로 시장에서 바로 퇴출될 수 있다. 때문에 생산에서 유통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면 주부들의 니즈파악은 물론 만에 하나라도 있을 불만 처리 등에 늦을 수 있다”며 소비자 직거래 이유를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과 실버 제품 개발 박차
펀비즈는 국내 시장 공략과 함께 해외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최대표는 오랜 중국사업팀장 경험을 살려 중국과 일본 주부들을 공략했다. 특히, 중국 상해 등에서 고소득 젊은 부부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해외 총판을 두고 꾸준히 박람회 등을 쫓아 다니면서 지난해부터는 구입 문의가 많이 늘었다.

2011년 기업부설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실버제품 개발도 시작했다. 고령사회에 따른 노인인구의 급증과 노인 요양시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천기저귀 요청도 늘었다. 또 장애인용 천기저귀 개발과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실버 요양 상품과 장애인용 제품의 생산과 안착을 통한 위생 분야 브랜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2009년에는 서울시에서 인정해주는 공동 브랜드 ‘하이서울’브랜드 기업으로 선정됐다.

최대표는 “다문화 주부들과 제품 개발과 생산을 같이 할 계획이다. 제품 특성상 젊은 주부들이 개발하고 생산에 참여한다면 더욱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문화 가정 주부들의 사회적 기여도도 높일 수 있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생산으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도록 하겠다”며 올해 위생 종합 브랜드로 제품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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