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산업은 주력산업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지식집약산업

엔지니어링은‘과학기술 전문지식과 판단력을 종합적으로 동원하여 원하는 기능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공학시스템을 설계, 개발 및 구축, 운영하는 부가 가치적 경제 활동으로 각종 산업 공장 혹은 시설물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이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인 서비스를 통칭하는 것’으로 종합공학서비스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엔지니어링은 한 가지 제품이나 기능 위주의 기술과는 달리 여러 복합기술을 종합하여 플랜트나 시설물 등으로 실체화하는 복잡하고 광범위한 업무로서 기획단계에서부터 시설이나 제품을 만들어 운영하는 전 범위의 모든 업무와 관련된다. 엔지니어링산업의 부가가치율은 56%로 소프트웨어(50%), 제조업(33%), 건설업(21%)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다. 엔지니어링 산업은 주력산업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지식집약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엔지니어링진흥법에 따르면 엔지니어링 전문서비스업은 기계, 선박, 항공우주, 금속, 전기전자, 통신정보처리, 화학, 광업, 건설, 섬유, 환경, 농림, 해양수산, 산업관리응용, 이학 등15개 분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엔지니어링 진흥법에 의해 등록된 산업 외에도 조선, 플랜트, 정유, 건설 등의 많은 기업의 생산 활동은 내부의 엔지니어링 부문과 제조부문이 통합되어서 제품을 생산한다. 그리고 전문적인 설계, 엔지니어링만을 전담하는 지식서비스 기업도 다수 존재한다.

 건설 산업의 경우를 보면 사업 타당성 조사부터 계획수립, 기본 및 상세설계, 구매조달, 제작·설치검사, 건설 시공감리, 시운전, 유지 및 보수까지의 사업수행을 위한 모든 업무가 포함되는데 기자재 제작, 설치나 시공 등의 업무는 직접 수행이 아니라 관리나 감독하는 형태로 수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부, 엔지니어링 R&D에 2015년까지 1조원 집중투자
 제21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보고에서 정부는 엔지니어링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향후 5년 간 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에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 0.4%에서 5%로 끌어 올리고 글로벌 200대 기업을 현재 5개에서 20개로 확대해 세계 7대 엔지니어링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용은 10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및 플랜트 산업은 SOC, 공장 건설 등 해외 수주가 대부분을 차지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또한 주력산업 고도화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도가 높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경쟁력은 연구개발 설계 엔지니어링 및 제품생산의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 제1위 기업의 특징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훌륭한 연구개발 성과가 나오더라도 이를 공학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의 성공으로 이끌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여러 기업이 IT 관련 산업부문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이러한 설계, 엔지니어링과 가격 경쟁력이 큰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조선 산업이 세계1위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도 설계와 엔지니어링 능력, 고품질 명품선박 및 가격 경쟁력을 꼽고 있다. 또한 해외플랜트 등도 엔지니어링 능력과 가격경쟁력이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

 

세계 엔지니어링 산업 규모는 향후 17%의 지속적인 고성장 기대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 따르면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2003년 이후 매년20~3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08년 기준 1,167억 달러인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2015년에는 4,0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등 여러 산업에서 시장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엔지니어링 산업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아직도 월등한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매출액은 2007년 기준 약1900억 달러로 차 순위인 일본(약 650억 달러)과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전체 매출규모의 3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 매출규모 상위권을 기록하는 나라들의 매출액 합계와 동등한 규모이다.

 특히 우리나라 관심지역인 중동 등의 엔지니어링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데 중동지역의 경우에는 연 평균 40%의 높은 성장이 이어지고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지역도 17%대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엔지니어링협회 및 통계청의 서비스산업총조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산업은 2004년에 약 5조 원, 2008년에는 약 6조 원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2008년 이후, 세계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정체되어 2010년 현재는 8조 원을 조금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산업은 앞으로 연평균 12.9%의 증가율을 보여 타 산업에 대비해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는 3,900여개 회사에 10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으나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산업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산업은 매출액기준으로 OECD 국가 중에서 9번째로 큰 규모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산업 매출규모를 상위권 나라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미국 매출규모의 8%, 일본의23%, 독일의 3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엔지니어링 산업을 비교해보면, 미국은 사업체수와 종사자수는 우리나라보다 약 5.2배, 특히 매출액은 약12.2배 크게 나타나며 사업체 당 매출규모는 약200만 달러로 우리나라(96만 달러)보다 2.3배 높다. 또한 종사자 1인 당 매출규모도 2.4배 높은 수준(2008년 기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관련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70% 내외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업계획과 타당성 분석, 시스템 엔지니어링 부문 등 기초 분야 기술은 60% 수준이고 건설 분야의 실시설계와 시공설계는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점인 IT기술과 융합, 디지털 엔지니어링 산업으로 발전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대부분의 엔지니어링 영역에서 열세이지만 조선 등 일부 산업에서는 세계적인 기술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많은 공학인력에 의한 내재화된 경험과 기술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산업인 것이다. 고도의 지식서비스산업인 엔지니어링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고급인력의 요구가 많은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업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일반 제조업에서도 사업의 영역을 엔지니어링 기반으로 혁신이 필요하다 하겠다. 제조기반시설은 아웃소싱이나 해외에 이전하더라도 기술경쟁력을 좌우하는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영역을 확대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엔지니어링 산업 자체뿐 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지식기반이 강화된 사업포트폴리오는 우리나라의 여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장점인 IT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엔지니어링 산업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산업에서는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과 IT기술이 접목되어 디지털 선박, 디지털 플랜트, 디지털 건설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엔지니어링 산업은 기술집약적 산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일반 제조업과 달리 인적자본이 매우 중요한 투입요소가 되며 이러한 특징은 우리나라의 21세기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에서도 엔지니어링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도 엔지니어링 영역의 강화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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