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전략으로 해외시장 공략 …종합 악기 브랜드로 성장할터”

 
 
악기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코스틱 피아노 보급률은 4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보급률을 45%로 본다면 현재 포화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피아노 빅2(영창, 삼익악기)는 내수 생산으로 월 200대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기업들은 일찌감치 내수보다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전통 피아노 시장 상황에 비해 디지털피아노는 지난 2000년이후 본격적인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오디션 열풍으로 그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값싼 중국산 디지털피아노가 수입되면서 디지털피아노 시장의 왜곡 현상도 일고 있다.

구로동 디지털1단지에 있는 (주)다이나톤(대표 이진영 www.dynatone.co.kr)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지털피아노 전문업체. 지난 1987년 한국전자(KEC)에서 전자악기 사업부로 시작해 2000년에 현재의 회사로 분사했다.

1990년대에는 한국전자뿐 아니라 LG, 삼성에서도 전자키보드를 생산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맞으며 대기업들은 전자악기 부문을 한국전자로 매각하면서 모두 철수했다. 디지털피아노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와 맞선 숨은 강자
디지털피아노는 세계적으로 일본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이 제일 높다. 특히, 야마하는 종합 악기 브랜드로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시피 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좀처럼 시장 점유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오랜 기간동안 다져진 다이나톤의 브랜드 때문이다.

다이나톤은 2000년 한국전자로부터 분사된후 꾸준한 기술개발로 현재 14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02년 최초로 해머터치 ‘NEW-HWS’건반을 개발했다. 이 건반은 어코스틱 피아노에 비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터치감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국내 최초로 124가지 음색을 내는 폴리(POLY) 칩셋 ‘RPS V3 SOUND’를 개발했다. 2010년에는 어코스틱과 동일한 수준의 건반 터치감을 구현하는 ARHA(Advanced Real Hammer Action) 건반 개발에 성공했다. ARHA 건반을 탑재하자 일반 피아노 학원에서도 디지털피아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터치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 피아노 학원에서 디지털피아노를 꺼리는 경향이 강했다.

2000년대 중반이후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때마침 불기 시작한 실용음악 붐과 오디션 열풍 등으로 전자키보드, 디지털 피아노 수요가 급속히 늘었다. 매출이 급속히 늘면서 한경비즈니스에서 주최하는 한국소비자만족지수에서 전자악기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구미에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값싼 중국산에 가격으로 맞서기 보다는 품질에 주력해 해외시장까지 넓히겠다는 전략에 따라 월 2천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췄다. 부설연구소도 공장에 두어 연구개발과 생산을 일체화해 지금처럼 품질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진영 대표는 “국내 악기 시장은 이미 초토화됐다. 삼익악기는 지난 1996년 한차례 부도를 겪은후 겨우 되살아 났으며 영창악기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일종의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전자 악기 기술에 집중하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다”며 세계적 브랜드의 공략에도 살아남고 국내 시장 1위를 달성하게 된 성과에 대해 말했다.

 

 
종합 악기 브랜드로 제2의 도약 준비
다이나톤은 지난 2011년 기타, 바이올린, 플룻 등 라인업을 넓히면서 종합 악기 브랜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올해는 유럽시장을 비롯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계3대 악기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시장을 겨냥해 상해의 신세대 부유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에 집중하던 국내 판매도 자체 유통망을 넓힐 예정이다. TV 드라마, 오디션 협찬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최근에는 대리점 문의가 부쩍 늘었다.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통 피아노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살려 단순한 키보드라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AT&D Korea 브랜드와 굿디자인에 선정됐다.

이대표는 “지금까지 성장은 국내 경쟁사가 없어 이루어진 결과다. 하지만, 야마하 등 세계적 브랜드와 국내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고급 기술과 품질을 이뤄 제2의 도약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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