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고급차 대중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홍수속에서 차를  지키고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2004년 차 전문점인 티하우스를 세운 게 출발점. 차애호가는 물론 차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층까지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었다. 명동에 하나였던 티하우스는 대학로 인사동 압구정 수표동 등으로 하나 둘 늘었고 차별화된 맛과 분위기로 젊은층의 발길을 잡아세웠다. 이젠 외국인들도 찾을 정도로 인기다.

오설록 관계자는 “세련된 이미지와 서비스는 차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전통찻집과는 차별화된 느낌과 감성을 전달했다”면서 “차 문화가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것으로 여겼던 사람들에게 젊고 세련된 방식으로도 차문화를 즐길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 티하우스 활성화를 계기로 지난 2007년 설록명차와 오설록으로 나눠져 있던 차 브랜드를 오설록을 통합하고 프리미엄 차 제품들을 전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았다.

특히 티백의 편리함을 갖추면서도 잎차가 가진 품격을 살리기 위해 피라미드 제형의 차제품을 도입했다. 젊은층을 위한 블렌딩 차도 선보였다. 일로향 세작 우전 등 명차와 함께 웨딩 그린티, 해피 그린티 등 유쾌한 느낌의 차들이이 바로 블렌딩 차들이다.

제품 출시와 동시에 오설록 제품 전문매장인 티샵을 백화점에 진출시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차별화된 오설록 차제품들은 차로부터 멀어져 가던 젊은고객들을 다시 불러모았다”면서 “차를 매개로 젊은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2011년엔 오설록몰커뮤니티를 열며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오설록 블랜딩 차 라인의 경우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대표상품으로 떠올랐고 티샵은 이제 백화점 40여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차사업을 영리에 목적을 두고 않고 우수한 우리차 문화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고 늘 강조해 왔다.

일본 중국을 넘어 유럽 등지로 고급차 수출에 나선 것도 바로 그렇다. 품질에서 자신있었던만큼 세계적인 차 품평에서 수상을 하며 국제적으로 오설록이란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07년 세계 녹차품평회에서 은상, 2008년 2009년 세계 녹차 콘테스트 연속 금상을 받았다. 당연히 유럽을 비롯 전세계 차 바이어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20011년 미국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4개국에 20톤의 차를 수출했고 지난해엔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에 40톤의 차를 수출했다. 지난해엔 또 원재료 공급업체 선정에 유난히 까다로운 스타벅스에 녹차원료를 공급키로 협약을 맺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차를 향한 아름다운 여정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내일신문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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