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을 끊임없이 개척하고 변경해왔다. 그중에서 생물에 대한 인위적 조작은 점점 더 그 강도가 높아져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출발은 식량의 확보였지만 현재는 생물 자체의 종에 대한 변형에 이르고 있어 그 파급효과가 매우 커지고 있다. 유전자 관련 기술 진보를 통하여 생물계에 대한 근원적 정보가 밝혀지고 이를 이용하는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초기의 생물에 대한 접근은 식물에 대한 농사로부터 시작되었다. 한그루의 나무에서 더 좋고 풍부한 열매를 얻기 위하여 소위 접붙이기를 전통적으로 행해왔다. 교배를 통하여 기존에 없었던 맛과 품질을 얻게 된 것이다. 품질개량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거시적 차원에서 식물이나 동물을 교배시킴으로써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킨 것이 전통적 방식이었다. 맛있는 사과, 자두맛 나는 복숭아 등 이루 해아릴 수 없이 많다.

 

농산물의 미시적 제어 가능
이제는 거시적인 변종을 벗어나 미시적 수준에서 제어가 가능해졌다. 1869년에 스위스 화학자 요한 프리드리히 미셰르에 의해 생명의 비밀열쇠인 DNA(유전자)가 발견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배열이 왓슨과 크리크에 의해 정리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전공학의 발달로 다양한 형질 변환 동식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바이오 연료 및 바이오 플라스틱 등 무기물에도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는 농업과 제조업에 미치는 유전공학의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특정의 병에 좋은 생약을 생물을 통해 대량생산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쥐나 돼지가 항체를 양산하고, 비타민 A결핍증을 치료하는 황금쌍을 생상할 수도 있다.

복제양 돌리에서 보듯이 클로닝을 통해 완전한 생명체나 세포를 재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유전자 변형 생물은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생명에 대한 존엄을 해치고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생명에 대한 권한을 시장에 내맡기는 대신 적절한 통제시스템도 동반되어야 한다.

 

유전공학과 결합된 농업
농축산과 유전공학을 결합하면 기존의 농법이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이 불보듯이 뻔하다. 전통적인 쌀, 콩, 보리, 밀 등의 농산물은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고 이에 매달리는 농부는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농축산업에도 유전공학이 깊이 관여할 것이며, 농부의 숫자는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집단영농, 도시영농으로 발전하면서 수직경작을 위한 시스템이 중요해질 것이다. 흙이 없이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짓게 될 것이다. 수직 농장을 통하여 장소에 무관하게 식량을 구할 수 있게 된다. 햇빛과 물만 있으면 되므로 식량을 저장할 필요도 없어진다. 실내 경작을 통해 천재지변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농사와 관련된 수질 오염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또한 생활 환경에 수분을 공급함으로써 정수와 오염방지 기능도 있다. 여기에 LED(발광다이오드)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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