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다양한 재형펀드 일제히 출시 … 장기투자 고려, 수익률 꼼꼼히 따져봐야
과거 10%대 고금리와 비과세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졌던 재산형성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했다. 이에 따라 은행·증권·보험사들은 재형보험 상품을 일제히 출시하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품 가입에 앞서 미래 자금계획과 투자수익률, 원금손실 위험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액 분산투자로 위험 회피 = 금융투자업계는 6일 실적배당 투자 상품인 재형저축펀드를 일제히 출시했다. 재형펀드는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에 6일 현재 3년까지 최대 연 4.6% 고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은행권의 재형저축과 달리 투자대상과 자산비중, 운용성과에 따라 천차만별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재형저축은 가입조건이 가입 직전연도 연간 총 급여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연간소득 3500만원 이하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급여 및 소득수준은 재형저축 가입당시를 기준으로 하며 한도금액은 1200만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재형저축은 7년 이상의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먼저 투자기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도해지시 해지수수료와 환매수수료가 발생하고 그동안 비과세 금액을 도로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미혼인 경우에는 결혼 준비 등에 들어갈 자금도 미리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액으로 분산투자 하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현대증권사 관계자는 “장기간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매달 100만원을 투자할 때 금액을 쪼개 몇 개로 나눠 가입을 하면 이후 목돈이 필요할 때 한 개를 해지해도 나머지는 비과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재형펀드는 저축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되 안정적인 상품을 분산해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재형저축펀드의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전망을 잘 살피고 본인의 투자성향과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유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적극투자형 고객은 해외 선진국을 주목, 중위험 중수익 추구형 고객은 인컴 펀드에 관심, 안정투자형 고객은 목표 수익을 달성하는 투자를 실행하라”고 조언했다.
◆채권형 상품 비중 높아 = 이날부터 판매 시작된 재형저축펀드는 주식형 12개, 주식혼합형 8개, 채권형 22개, 채권혼합형 28개로 채권 관련 펀드의 비중이 컸다.
우리투자증권은 안정적인 국공채와 저평가 회사채에 투자하는 ‘우리파이어니어재형저축자(채권)’를 비롯해 총 6종의 펀드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도 11종의 펀드라인업으로 재형저축펀드를 출시했다. 판매펀드는 수익률과 변동성, 운용규모 등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은 국내펀드 4종과 해외펀드 7종 등 총 11종이다.
동양증권도 ‘동양재형모아드림인덱스50자1호’ 등 채권형, 채권혼합형, 해외주식형 등 14종의 재형저축펀드를 판매한다.
이외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영증권,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등도 6종에서 14종의 다양한 재형저축펀드를 출시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RP(환매조건부채권)쪽으로 투자대상을 넓혀 차별화한 상품도 나왔다.
KDB대우증권은 업계 최초로 연 4.0%의 확정수익을 7년간 고정으로 제공하는 ‘KDB대우 재형저축 RP’를 출시하기로 했다. 급여이체 등 다른 조건없이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선착순 1만명에 한해 오는 11일부터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자자의 마음을 잡자 … 다양한 이벤트 봇물 = 각 증권사들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할 경우 연 5% 적립식 CMA(종합자산관리계정)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간은 5월까지이며 이 기간동안 재형저축펀드 가입시 매월 10만원 이상과 3년 이상 자동이체 약정을 맺은 고객 중 150명을 추첨해 백화점 모바일상품권 등 경품 증정행사도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말까지 재형저축펀드 가입시 10만원 이상, 3년 이상 자동이체 약정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구운 토판 천일염을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드럼세탁기, 2등2명에게는 커피머신, 3등 3명에게는 1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내일신문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