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벤처기업의 공통점은 열정과 역발상으로 무장”
소공인 특화자금을 대폭 늘려 경영안정과 창업을 촉진할 것

지난 1월 전영달 중진공 서울지역본부장이 새로 부임했다. 전영달 본부장은 1985년 입사해 27년간 경기도 지역 본부장 등 중진공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업무를 담당해온 대표적인 현장 실무자. 전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체질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IT기업의 53.7%가 서울에 모여 있고 이중 약 12,000개에 달하는 벤처기업이 G밸리에 집중해 있다며 벤처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전본부장을 만나 올해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전영달 중진공 서울지역본부장
- 올해 서울지역본부의 정책 자금 지원 내용을 말해달라.
올해 중진공의 정책자금 융자규모 3조3,500억원중 1,258억원이 서울지역본부에 배정됐다. 창업 기업 지원과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사업화, 사업 전환 등 전략산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예비 창업자와 창업후 3년이 안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기업지원 자금은 올해 530억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소공인에 대한 지원을 지난해 22억원에서 올해 127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소공인은 규모의 영세성에도 불구하고 고용창출과 실물경제 등 국민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 경영안정과 창업촉진을 유도해 제조 종소 기업과 소공인과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겠다. 기술과 컨텐츠 중심의 벤처기업으로서는 중진공 정책자금중 지식 서비스와 문화 컨텐츠 기업을 지원하는 신성장기반자금, 청년기업 지원자금, 기술개발사업화 자금 등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다. 개발기술사업화 자금은 172억을 책정해 지난해보다 약 20%를 늘렸다. 이를 통해 애써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 하지 못하고 사장되는 벤처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하겠다. 올해는 직접융자를 70%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자금 신청을 해도 까다로운 심사와 보증서 발급, 금융권의 제2, 제3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기업이 자금유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 청년 창업 활성화 대책으로 무엇이 있나?
청년층의 창업과 창직을 촉진하기 위해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로 지식 서비스와 문화컨텐츠, 제조업을 영위하는 만 39세 이하의 예비창업자와 창업 3년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신용으로 2.7% 금리의 창업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교육·컨설팅을 원스탑으로 연계해 창업 컨설턴트의 일대일 멘토링과 다양한 사업을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이를 통해 신규창업 200개, 신규 일자리 400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년 2회에 걸쳐 청년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청년 CEO 역량에도 나서겠다.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6개 단위로 교류회를 월 1회씩 운영하겠다. 현재 279명이 회원으로 있는 청년창업 카페를 육성해 선배 창업자와 신규 창업들과 교류를 늘리고 활발한 벤처 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 그 외에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은 무엇이 있나?
중소기업이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으뜸기업 발굴사업을 확대하겠다. 지난해 G밸리 기업중 20개사를 으뜸기업으로 발굴했으나 올해는 30개사를 늘려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인재 육성형 중소기업 인증제를 시행함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인식을 개선하고 특성화고와 전문대 등과 취업 연계 등을 강화하겠다. ‘HIT500’ 제품 선정을 통해 제품 판매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 국내 최대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에 ‘특별판매기획관’을 운영중이며 지난해에는 91개사가 약 4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 ‘HIT500’에 선정되면 목동에 있는 행복한세상 백화점의 정책매장에 입점이 가능하다.

또 인천공항 면세점, 인천항만공사 매장 등 5개 매장에도 입점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면 누구나 HIT500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FTA 시대를 맞아 수출 컨설팅을 늘려 나갈 것이다. 지난해 지원받은 700개사중 87개사가 서울본부를 경유했다. 다국어 상품 홈페이지 제작, 온라인 수출 무역관에도 올해 브라질과 러시아가 추가됐다.

그 외에 기업 진단 연계형 공정혁신 컨설팅, 해외 녹색규제 대응, 현장조직을 통한 기업 애로 사항 발굴로 정책을 건의하고 반영하는데 노력하겠다. 지난해 본격 실시한 기업 건강진단 프로그램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울본부만 252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건강 진단해주고 종합 지원 계획을 수립하겠다.

 

- 중소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세계적인 기업 연구자 짐 콜린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으로 ‘고슴도치 컨셉’을 들었다. 이는 CEO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열정으로 하나가 돼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임직원을 위한 공동묘지까지 만드는 일본 기업 교세라를 예로 들면서 마치 ‘사교(邪敎)집단’같은 열정적인 기업이 성공한다고 봤다.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기업가 정신’으로 하나로 뭉치는게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구성원에게 무조건 기업가 정신을 지니라고 강요한다면 역풍만 일어날 뿐이다. 기업의 처지와 능력에 맞게 구성원이 기업을 위해 온 힘을 쏟을 수 있는 기업 자체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현장에 다니며 경험한 성공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이같은 운영원리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든 기업은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사교집단’과 같은 운영원리를 기반으로 역발상을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더 크게 도약한다. 벤처기업은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열정과 역발상을 통해 성공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담·정리 =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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