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책읽기 모임의 한 멤버가 1년 동안 자신이 읽을 책 목록을 가져와 나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다. 그가 가져온 100여 권의 책 목록은 참으로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되어 있었다. 심리학, 경제학, 자기계발, 협상, 글쓰기, 비즈니스 등 모든 분야가 다 들어 있었다. 나는 그가 가져온 목록을 보고 그가 무엇에 집중하고 싶은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 사람에게 이렇게 물었다.

“도대체 당신이 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입니까?”

그는 새로운 직업을 찾고 있는 중이었기에 시간이 넉넉하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물론 목록에 포함된 여러 분야의 책들이, 살다 보면 다 필요한 내용이긴 하지만 그에게는 현재 집중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했다. 나는 그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집중, 반복, 통합하는 독서
“올해 집중적으로 파고들 한 두 분야만 선택해 그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마스터가 쓴 책 10권씩을 선정해보세요.”

다행히 그는 내 말 뜻을 이해했다. 얼마 후 그가 다시 선정한 책 목록을 검토한 다음 추가 제안을 했다.

“이 책들을 10번씩 반복해서 읽어보세요. 그러면 눈이 한 꺼풀 벗겨질 겁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책읽기 역시 선택과 집중을 했을 때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책읽기는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삶을 구조 조정하는 일이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한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인생 방향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책읽기는 아무 의미 없는 행위일 뿐이다. 어떤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판단 기준도 없이 어떻게 책을 읽는단 말인가?

 

방향이 없으면 아무 의미 없어
선택과 집중 방식의 책읽기를 하기 위해서는 주제별 혹은 저자별 책읽기를 하는 것이 좋다. 주제별, 저자별 책읽기란 자신이 집중할 한 분야 혹은 한 사람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떤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을 것인지 결정하라. 그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누구인지 파악해 몇 사람을 선정하라.

둘째, 정해진 주제 안에서 그들이 쓴 최고의 책을 10-20권 가량 선정하라.

셋째, 선정된 책을 10번 이상 반복해서 읽어라.

넷째, 반복해 읽으면서 중요한 것을 추려내어 정리하라.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포함시켜라.

다섯째, 정리된 것을 통합하라. 통합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만의 언어로 책을 쓰는 것이다.

이 과정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길어야 2-3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은 전문가 수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단기간에 지식의 체계화 및 활용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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