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개발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

 
서울 구로구 구로동 한신IT 타워 4층(417호)에 있는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대표 하영재) 본사 출입구에는 방문객들의 눈길을 끄는 전광판 2개가 세워져 있다.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금상수상 기업’,‘한국산업대전 국무총리 표창장 수상 기업’이 그것. 오며가며 이 전광판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설령 발명이나 특허에 대한 문외한일 지라도 이 회사의 기술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광판전문기업인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실제 옥내외 LED 전광판에 대한 다양한 기술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보유 중인 국내 기술특허는 29건으로 동종업계 최다를 자랑한다. 이러한 특허의 대부분이 출원한지 5년 이내의 ‘따끈따끈한’ 신기술이다.

하영재 대표는 “기술력에 관한 한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방데이타테크놀로지의 다양한 수상이력은 하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이 괜한 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2007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대통령 표창을 비롯,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은상 수상(2008년),한국생산성본부 생산성 대상 수상(2009년),국가생산성대회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수상(2009년),한국생산성학회 생산성 CEO 대상 수상(2010년),한국산업대전 우수자본재 국무총리표창 수상(2011년)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기술력, 글로벌 기업에도 뒤처지지 않아
대학(중앙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이기도 한 하 대표의 신기술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기술 없이 완제품을 만들어 놓아도 제품을 팔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해외시장에 수출도 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기술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우리 회사가 기술개발에 올인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는 현재보다 항상 미래를 먼저 생각한다. 지금 당장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더라도 2~3년 후를 내다보고 기술개발을 우선시한다. 미래의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공학도답게 하 대표는 연구원들과 함께 직접 머리를 맞대고 연구개발에 동참하기도 한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유비쿼터스 나노 가우스 감지 센서’는 하 대표의 기술력에 대한 애착과 연구원들의 열정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응용범위 넓은
나노 감지센서 개발
감지 센서는 총기나 칼 등 철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나 물질의 이동 상황을 바로 인식할 수 있는 제품이다.센서 내부에 부착된 자석 주변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파동이 철 성분을 지닌 도체가 움직일 때 흔들리는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지구에는 약 0.5~0.8G(가우스·자기장 세기를 측정하는 단위)의 자기장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데 금속물질이 이동할 경우 주변이 자기장이 미세하게 변화하게 된다.

동방데이타테크놀러지의 ‘나노 가우스 감지센서’는 철·규소·크롬·코발트를 조합한 0.025㎜ 두께의 특수 코어가 핵심 부품으로 약 1나노(10억분의1)G 정도의 미세한 자기장 변화도 읽어낼 수 있을 만큼 정밀한 것이 특징이다. 하 대표는 “자동차나 배가 움직일 때 자기장이 변하는 것을 이용하면 주차관리 시스템이나 항만관리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는 등 응용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여느 최고경영자(CEO)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다. 유별난 ‘동요 사랑’ 이 바로 그것. 동요를 사랑하는 주변 지인들과 함께 ‘부자유친’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어 동요를 알리고 CD도 제작·보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게스트로서 창작동요제 등에도 수차례 참가했다. 이 모임을 만든 지도 어느덧 8년이나 됐다. ‘부자유친’에는 하 대표 외에도 뜻을 함께하는 대학총장,기업인,의사,방송국 PD 등 사회 각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경쟁과 효율만 앞세우다 보니 우리사회가 너무 메말라가는 것 같아요. 기성세대가 이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의 정서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동심을 잃은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동요보급은 제 힘이 닿는 한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작정입니다.(웃음)”   

 

김재창 기자 changs@dvnnv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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