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사 손해율·사업비율 상승 … 합산비율 모두 100% 넘어서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영업부문 수익성이 악화일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그린손해보험을 제외한 국내 9개 일반 손보사의 지난해 연말 기준 합산비율은 104%에 육박했고, 개별 회사별로도 모두 100%를 웃돌았다.

합산비율은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이다.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과 사업비용을 뺀 것으로 100%가 기준선이다. 예컨대, 합산비율이 100%를 넘는다면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과 지출된 사업비가 더 많다는 것으로 보험영업 부문에서 적자가 났다는 뜻이다.

손해율이 올라가거나 과도한 판매경쟁 등으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사업비가 늘어나고 있어 추후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9개 손보사의 지난 연말 기준 평균 합산비율은 103.96%로 3월말 101.76%, 6월말 102.31%, 9월말 103.57%에 이어 악화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개별 손보사들의 합산비율이 모두 100%를 넘었는데, 이는 2011년 3월말 이후 1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동부화재는 꾸준히 합산비율 100%를 밑돌다가 지난 연말에 2011년 3월말 이후 처음으로 100%선 위로 상승했다. 연말 100.84%로 9개 손보사 중 합산비율이 가장 낮지만, 2011년 6월말 98.40%, 지난해 6월말 99.44%, 9월말 99.99%이 이어 수익성이 낮아졌다.

현대해상은 2011년 3월말 이후 지난해 6월말까지 100%선 아래를 유했으나 지난해 9월말 100.31%를 기록한 뒤 연말 101.09%로 추가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2011년 9월말(99.42%) 이후 100%를 상회해, 지난해 6월말 100.15%를 찍은 뒤 분기마다 합산비율이 올라 연말에는 102.41%를 기록했다.

LIG손보는 2011년 9월말부터 계속 100% 이상을 넘어섰고 지난해 6월말부터 분기별로 100.33%→101.65%→102.30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연말 기준 합산비율이 103.04%로 업계 평균(103.96%)을 밑돌았다.

반면, 롯데손보는 지난 연말 합산비율이 108.17%로 9개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2011년 3월말 108.44%까지 상승한 뒤 105~107%대에서 움직이다 연말 들어 다시 108%대로 올라섰다.

한화손보와 흥국화재, NH농협손보는 각각 106.04%, 104.53%, 105.66%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구조에 실손보험도 손해율이 100%를 넘는 데다 화재보험, 선박보험 등 일반보험의 사업비율이 높아 영업수익성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일신문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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