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국내 대학 중 최초로 ‘테크노 경영’개설

 

학생들에게는 실제 경영현장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고 기업들에게는 미래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상생의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대학의 정식과목으로 개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대가 공대학생(3학년)들을 대상으로 이번 학기부터 ‘테크노 경영’이라는 과목명으로 실시하고 있는 ‘산학 윈-윈 프로젝트’가 그것.

기업의 입장에서는 미래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제안과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경영학 이론을 실제 기업경영 현장에서 접목하고 체험하는 귀중한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대의 정식과목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반드시 정해진 학점(3학점)을 이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청년인턴 등과 차별화된다.

기존의 청년인턴제와도 차별화 돼 ‘눈길’
공과대학이 국내 기업과 손을 잡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한양대가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하고 있는 안광일 한양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한양대에서는 공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경영학적 마인드를 갖추도록 돕는 일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올해 처음으로 실제적인 경영체험과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산학 윈-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의 대상은 한양대 공대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들로 매학기 약 500명이 참가하게 된다. ‘테크노 경영’은 공대 필수과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3학년 학생이라면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시행 첫해인 올해의 경우 신소재(재료금속),원자력,융합전자(전자공학),도시,자원,건설환경(토목) 과의 학생들이 ‘테크노 경영’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프로젝트는 멘토기업과 멘티(5인 1조)를 매칭해 기업에서 주는 과제를 약 2개월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멘토기업이 원하면 멘티는 한 조 이상도 가능하며 조별로 과제 하나씩을 수행하게 된다.

안광일 교수는 “학생들이 500여명에 육박하다 보니 현재 짜여진 조만 90여개에 이르고 있다”며 “국내의 100여개 기업에 접촉해 멘토기업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한 결과 현재까지 절반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100여개 멘토기업으로부터 ‘긍정적’ 답변 얻어
멘토기업으로 지정된 기업 중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있는 기업 30여개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일정을 살펴보면 4월초부터 중순경까지 멘토기업과 학생분임조와의 첫 미팅이 잡혀 있다.이 기간 중 수행과제에 대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게 된다. 수행과제에 대한 별도의 제한은 없으며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라면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제로는 △대학생의 눈으로 본 시장 조사 또는 경쟁사 비교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 제품의 리뷰 분석 및 개선안 제안 △융합과 통합의 시대 가장 효율적인 제품 광고 혹은 기업홍보 전략 등이 있다.

이후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8주간 본격적인 과제수행 및 멘토링이 진행된다. 6월 19일(예정)에는 프로젝트 우수사례를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안 교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경영학적인 도움 외에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인생의 멘토링’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테크노 경영’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참가 학생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원자력 공학과의 한 학생은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기업에 들어가게 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실제 기업의 경영현장에 대해선 거의 배우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테크노 경영’과목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몸으로 기업과 경영을 체험하고 배운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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