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권 넘는 콘텐츠 확보한 전자책(e-book) 유통전문 기업

▲ 북큐브네트웍스 홈페이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6일 발표한 ‘전자책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100명 중 15명은 1권 이상 전자책(e-book)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e-book)을 처음 읽기 시작한 때는 최근 3년 이내로 스마트 기기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다. 10대(21.5%), 20대(29.2%)가 상대적으로 높아 스마트 기기에 친숙한 세대일수록 전자책 독서 인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15% 정도인 전자책 독서율은 이용 가능한 콘텐츠 확충과 서비스 및 기술적 여건이 개선될 경우 ‘하이브리드 독자층’(종이책+전자책 이용자) 확산에 힘입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전자책 시장이 이들 젊은 세대가 성장하면서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준다.

이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전자책(e-book) 시장규모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의 경우 약 700억원가량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용, 공공용 전자책 출판을 제외한다면 여전히 규모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꾸준한 증가세의 전자책 시장
구로동 디지털1단지에 있는 (주)북큐브네트웍스(대표 유철종 www.bookcube.com)는 이같은 전자책 시장에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

전자책 1세대 기업인 북토피아 출신 7명이 모여 지난 2008년 설립했다. 설립 후 저작권보호 솔루션(DRM)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09년 6월 B2B 영업을 시작, 소매 사이트를 열고 본격적으로 전자책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그해말 국내 30여명의 유명 작가들과 독점 연재 서비스 계약을 맺고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현재는 국내 유명 판타지 출판사 7곳과 총 5만여권의 콘텐츠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변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우리나라는 3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에 33㎡ 이상 공간에 1000권 이상의 책을 갖춘 작은 도서관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관리와 도서 확보 등 운영.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자책 도서관이 늘게 된 배경이다.

북큐브는 전자책 도서관 납본에 주력해 초·중·고를 제외한 전국 300곳의 전자책 도서관에 납본하고 있다.
통신사 등과 제휴도 강화했다. 스마트 기기 확산에 따라 통신사들은 콘텐츠 확보가 절실했다. 특히, 북큐브가 확보한 전자책은 스마트 기기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

유철종 대표는 “스마트 기기 확산에 따라 전자책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아직은 판타지 등 일부 유형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늘고 있다. 황석영씨는 아예 e-book으로 신간 소설을 내기도 했다. 저작권 보호 기술이 늘고 e-pub 등 종이책과 같은 가독성에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리더기도 출시되면서 전자책 대중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침체된 출판 시장에 커다란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본다”며 전자책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 북큐브 유철종대표 B2C 사이트 개설 2년 만에 회원 40만명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로 북큐브는 B2C 사이트 개설 2년 만에 회원 40만명을 확보했다. 지금도 회원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만~6만명이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통신사와 함께 포털과도 제휴가 늘어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10년 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약 1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늘면서 북큐브는 교보문고, 북큐브, 인터파크, 11번가, 리디북스와 함께 ‘빅5’를 형성하고 있다.

동시에 작가와 출판사들도 관심이 커져 콘텐츠 확보에도 탄력이 붙었다. 7대 장르 출판사와 1만권의 콘텐츠를 독점계약했으며 올해는 전속계약 작가수를 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원도 크게 늘어 7명에서 출발한 회사 인원이 지금은 34명이 됐다. 2011년, 2012년 연속으로 서울시로부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바 있다.

유 대표는 “예전에는 우리가 출판사로부터 원고 데이터를 받아 전자책 만드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전송권 등의 원인으로 출판사가 전자책 데이터를 직접 만든다. 이처럼 출판사들도 전자책 대중화에 뛰어들고 있다. 종이책 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제적인 가격으로 지식 콘텐츠를 폭넓게 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출판사들도 전자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나라 지식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중·고, 대학은 물론 공공 도서관에서도 전자책 서비스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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