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묻기를 제자인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어진 이(仁者)입니까? 공자 왈,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이어서 자공이 그러면 자장이 더 낫단 말씀입니까? 라고 재차 물으니 공자 왈,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공자의 참뜻은 지나치든 못미치든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므로 어느 편이 낫다고 볼 수 없고 결국 지나치지도 못미치지도 않는 조화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세상은 확실히 지나치는 게 더 많다. 영양과잉으로 비만과 이로 인한 각종 질병이 유발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는데도 좀처럼 먹성을 줄이지 못한다.

사교육 투자과잉으로 중산층 형성이 어렵고 아이들은 각종 공부에 시달려 자기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끌려 다니다가 청년실업자로 자라난다. 신앙과잉은 지나친 기복(祈福)풍토를 조성해서 종교의 기본정신마저 흐트려 놓고 신자는 많은데 참된 신앙인은 드물다 보니 깨달음보다 욕심만 커진다.
‘하면 된다’의 단순논리로 일궈낸 경제신화는 지나친 낙관주의를 만들어 내고 이는 긍정편향(optimism bias) 현상을 일으켜 지나친 사업확장과 투자낭비로 기업인 신화의 부침은 반복되고 있다.

영양 과다, 사교육 과잉, 과대 신앙 등 지나침 넘쳐
북한에 대한 남한의 우월감 과잉으로 북한이 전쟁상태 돌입을 공식천명해도 남한국민은 태평하고 개성공단 폐쇄 운운해도 북한의 외화벌이 보루인데 설마 그러하랴 라고 무방비로 드나든다.
영양 과다, 사교육 과잉, 과대 신앙, 과다 긍정, 과잉 우월, 이 모든 것이 과유불급이다.

덜 먹어야 몸속의 좋은 유전인자가 깨어나 건강장수 한다. 사교육을 덜 시켜야 아이들이 공부의 참다운 재미를 느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지 깨달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작은 교회, 작은 사찰, 적은 신도가 올바른 깨달음에 더 도움이 된다. 경제신화로 인한 과다 긍정에서 벗어나야 기업인이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과잉 우월을 없애야 국가 안보를 견고히 해 진정으로 북한이 남한을 두려워하게 되고 종북이 아닌 참된 연민으로 굶주리는 북한동포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지나쳐서 모자람과 같은 게 아니라 오히려 모자람보다도 더 못한 상황이다.

 

김광영 박사
맥스경영컨설팅(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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