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환경 정화에 매달려온 기업 … SM 미생물로 제2의 도약

▲ (주)효광이앤씨 김재록 대표
지난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가축분뇨 배출은 한해 4653만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엄청난 규모로 배출되는 가축 분뇨는 심한 악취와 함께 하천 오염의 주원인이 될 수 있어 국가에서는 축산농가에게 가축 분뇨를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는 연간 가축분뇨의 약 87%를 퇴비나 액비로 처리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가축분뇨를 질소, 인산, 칼리등 비료성분 경제가치로 평가할 경우 420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가축분뇨의 경제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일선 농가에서는 농가들은 가축분뇨에서 생산된 퇴·액비 사용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분한 숙성없이 퇴 · 액비로 사용할 경우 악취가 발생하고 작물생산성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정부와 민간 연구소, 관련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친환경 가축분뇨 자원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오고 있다. (주)효광이앤씨(대표 김재록)는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 가축 분뇨 정화제를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전국보급 액비저장탱크 95% 놀고 있어
이 회사가 SM 미생물을 이용한 오·폐수, 가축분뇨 정화제를 개발한 것은 지난해 6월. 전국 축산농가에 보급된 액비저장탱크 대부분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액비 활용을 위한 정화제 개발에 나섰던 것. 2년의 기간을 거쳐 지난해 개발을 끝내고 건설환경생활시험연구원으로부터 시험성적서도 받았다. 그후 안산시와 시험채택 협약을 맺고 정화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재록 대표는 “가축분뇨를 비롯해 산업 오폐수, 생활 하수 등에 대한 정화 처리는 환경 최대 이슈입니다. 나라마다 대규모 정화시설을 갖추고 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각종 화학물질에 따른 제2의 오염이 우려되면서 대안 마련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며 그 역시 1990년대 초부터 미생물을 이용한 정화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김 대표는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이 거꾸로 제2의 오염을 낳는 역설에 직면하면서 미생물 영역이 개척됐다고 말한다. 여전히 인간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미생물은 엄청나게 많다. 또 지금까지 발견한 미생물 역시 그 기능과 역할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미생물의 기능은 다양하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미생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자연상태에서 정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추적하던 중 미생물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987년 대기업 연구소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는 1990년대 초 수질정화에 키토산을 활용하면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랜 연구 끝에 1999년 ‘키토스프록’이란 침강제를 출시한 김 대표는 정부와 환경산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해 제31회 과학의날 과기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키토스프록은 천연 키토산으로 만들어졌으며 폐수처리과정에서 유해물질이나 슬러지를 응집해 침강시켜주는 제품이다. 화학물질 소재와 달리 제2의 오염 물질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M 미생물 정화제로 제2의 도약
김 대표는 키토산응용 환경 정화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분야 신기술1호에도 등록됐다. 환경부로부터 한국우수환경산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도입된 벤처기업제도에도 등록됐다. 기술개발에도 집중한 결과 폐수처리정화장치(HEAD 공법), 비경화액상석회 제조기술 등 특허도 등록했다.

이처럼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순항하던 환경사업은 2006년 중국 진출에 따른 큰 전기를 맞는다. 상해시 생활쓰레기 종합처리장 설계납품을 계기로 중국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해 법인 설립 등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 진출은 3년 만에 최종 철수를 결정했다. 당초 계약하기로 했던 중국 상해시가 여러 이유로 최종 보류 통보를 해왔기 때문.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국내 환경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진출로 소홀했던 기술개발에도 전념해 미생물 정화제를 개발에 나섰다. 2009년 토양정화미생물제를 출시하고 SM 미생물을 이용한 액비정화제 개발도 시작했다. 2011년에는 환경산업기술원, 코오롱과 기술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오랫동안 사업하면서 자만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기업가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 속에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지만 자칫 오만해지기 쉽습니다. 그 때가 사업으로서 제일 큰 위기에 닥쳤을 때입니다. 이를 얼마나 빨리 아느냐가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며 25년간 이어온 사업에서 얻은 경영철학을 말했다.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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