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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G밸리CEO 포럼- “창조경제란 ‘골방’이 아닌 ‘테이블’에서 나오는 것”전성철 IGM 세계경영연구원 회장
김준현 기자  |  jhkim@dv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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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7  10: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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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융합혁명’의 시대 … ‘창조 프로세스’로 기업 경쟁력 높여야

최근 박근혜 새정부의 출범으로 ‘창조경제’가 기업 경영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창조경제를 벤처기업 중심의 새로운 혁신동력을 찾는 경제로 정의한다면 G밸리 기업들에게 ‘창조경제’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 4월24일(수) 서울 쉐라톤 디큐브센터에서는 제19회 G밸리 CEO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전성철 IGM 세계경영연구원 회장은 ‘창조경제와 G밸리 중소기업 발전전략’ 이라는 주제로 특강,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연에서 전 회장은 지난 산업사회가 조달 능력과 효율성에 입각해 부를 만들어 냈다면 지식사회에는 창조능력과 창조성이 부를 만들어 내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21세기에는 창조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업의 창조능력은 재능보다는 프로세스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의 포럼 강연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전성철 IGM 세계경영연구원 회장

경영환경이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는 기업은 아무리 크더라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경영인은 정확한 시대인식에 따라 기업 경영의 방향성을 올바로 잡고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전사적 합의 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떡’의 법칙이 출현
현대는 투명성이 세계 보편적 가치로 정착된 ‘투명성의 시대’다. 예전에는 ‘정보’를 얼마나 독점적으로 갖느냐가 ‘돈’과 ‘권력’으로 직결됐다. 하지만 IT 혁명으로 ‘정보’가 빛의 속도로 전파되고 SNS 등으로 누구나 미디어를 소유하는 시대가 되면서 모두가 모든 것을 동시에 아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비밀은 없고 소위 ‘형님이 봐줄 수 있는 시대’가 아닌 본질적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누구나 아는’ 시대는 곧 지구촌을 초고밀도 세계로 만들었다. 무역과 언어, 문화의 장벽이 철폐되면서 세계는 하나의 ‘메가 트렌드’로 묶이며 초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이 역시 경영에서 본질적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주요인이다.
이같이 예전과 전혀 다른 경영환경에 따라 새로운 업종 출현과 기존에는 상상도 못하던 부자가 단기간에 출현하고 있다. 즉, ‘새로운 떡’의 법칙이 나타나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20세기 정보화 혁명과 서비스 혁명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융합혁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기술기반의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기반의 지식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또 세계화로 생산자 수가 크게 늘면서 전통적인 생산요소(자본, 자원, 기술, 인력)로 차별화하기는 어려워 졌다. 따라서 기업은 또다른 차별화 요소를 찾아내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창조형 기업문화’가 부를 창조
산업화 시대에는 우수한 원자재의 조달을 통해 대량의 기계화를 통한 효율성이 주요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또 기계의 가동률과 사람의 육체적 능력, 관계적 경쟁력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지식 융합의 시대에는 창조능력이 제일 중요한 경쟁력이다. 따라서 부의 원천이 대규모 생산설비와 효율성이 아닌 사람의 가동률과 창조능력에 달려 있다. 바야흐로 본질적 경쟁력이 중요한 시기가 닥친 것이다.

스마트폰의 새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 애플사의 아이폰(iPhone)이 대표적인 사례다.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전자 등 기존의 전통적인 휴대폰 강자들은 효율성을 무기로 서로 경쟁했다면 애플은 창조성에 기반해 아이폰을 내놓음으로써 다른 경쟁자들을 한꺼번에 물리쳤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과 IT 시장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몰려왔다. 동시에 인터넷 업계의 최대 기업 구글사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내놓고 모바일 스마트 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강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들 두 기업과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많은 경영학자와 기업들이 이 두 기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들 두 기업에는 공통적으로 강력한 창조-융합형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애플사는 인문주의에 기반한 디자인 등으로 유명하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IT와 무관한 인문학도들이 기업에 합류해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고 IT 개발자들과 자유롭게 풍부한 창조적 능력을 발휘한다. 성과에 좇기지 않는 ‘창조형 기업문화’가 세계 제일의 기업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창조는 재능이 아닌 프로세스”
많은 기업이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거나 시스템을 갖추는데 실패한 이유는 ‘창조’를 ‘재능’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흔히 창조형 인간은 천부적 재능을 갖춘 일부에게만 있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회사 아이디오(IDEO)사의 CEO 팀브라운은 “창조는 재능이 아닌 프로세스의 문제”라고 선언했다.

한마디로 ‘창조형 인재’는 시스템과 프로세스에서 길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지식 촉발프로세스’와 소통에 기반한 ‘융합 프로세스’의 두 가지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둘 은 자율적인 구성에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소통하는 기업문화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지식촉발 프로세스’는 지식의 투입이 창조의 필요조건이라 여기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학습’을 강조한다. ‘학습’은 기업의 측면에서 무한할수록 좋다. 또 그 내용에서 제한을 두지 않을수록 기업의 지식뱅크는 커질 수 있다.

이같이 지식이 촉발되고 축적되면 ‘융합’으로 이어져야 한다. 1990년대 맥길대 심리학과 던바 교수는 한달 이상 과학자들의 모습을 관찰한 결과 중요한 아이디어는 현미경이 아닌 회의 테이블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계적인 혁신 전도사 스티브 존스는 지난 700년간 혁신을 이끌어낸 200개의 주요 아이디어를 연구한 결과 골방이나 연구실이 아닌 광장이나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나 접촉과정에서 창출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그는 여러 아이디어의 연관성을 찾아내 융합하는 ‘협업적 혁신’이 ‘창조’의 주요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협업적 혁신’은 독점과 폐쇄가 아닌 나눔과 개방으로 이루어진다.

“창조경제는 융합혁명의 경제”
창조경제는 구태의연하지 않은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경제를 일컫는다. ‘창조’는 소통을 기반으로 한 융합에서 일어난다. 지식사회에 새로운 떡은 ‘지식’이다. 이는 융합으로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야 가능하다. 따라서 기업의 창조프로세스는 곧 기업의 경쟁력을 의미하며 새로운 기업의 ‘떡’을 뜻한다.
창조프로세스를 통한 새로운 ‘떡’을 만든 사례는 많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사는 전세계 프로듀서와 작곡가들과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캠프를 통해 지식과 영감의 교환과 선곡팀 토론을 거쳐 곡을 창조한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는 150개 과정에 걸친 강도 높은 예술교육과 토론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잃어버린 20년’(1992~2012)이란 불황속에서도 매년 10%이상 매출신장을 달성한 47개 기업중 34개가 창조프로세스를 지닌 기업으로 조사된바 있다. 그 밖에도 창조를 무기로 전세계에 우뚝 선 기업들은 많다.
이는 21세기가 소통을 전제로한 융합 혁명을 이룬 기업들이 성공하는 시대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기업은 이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준현 기자 jhkim@dv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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