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농노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사회주의 출판물을 만들어 배포하다 잡혀 사형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의 인생은 지금 사형수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5분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마지막 5분, 28년을 살아온 그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최후의 5분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 것인가? 사형수는 고민 끝에 결정을 했다.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 기도를 하는 데 2분, 오늘까지 살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마디씩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2분, 나머지 1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서 있게 해준 땅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흐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작별인사와 기도를 하고 나니 2분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돌이켜보려는 순간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제야 지나가버린 28년이란 세월을 아껴 쓰지 못한 것이 참으로 후회되었다.

“아, 다시 한 번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회환의 눈물을 흘리는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황제로부터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그는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마지막 5분을 생각하며, 평생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한 채 매 순간을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여기며 살았다고 한다.

죽음을 거치고 탄생한 작품
그는 바로 러시아 최고의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다. 삶의 본연적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죄와 벌>등 그의 작품들은 이러한 극적인 죽음의 순간을 거친 후 탄생한 것이다. 만일 자신이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아마도 대부분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처럼 간절히 원할 것이다.
 
“아, 다시 한 번 인생을 더 살 수만 있다면…”
삶을 바꾸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때 무엇을 위한, 어디로 가는 여행인지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단 하나의 목적지를 정할 수 있다면 분명코 언젠가는 도달하게 될 것이다. 내 삶은 무엇에 관한 것이어야 하는가? 자신이 걸어온 길이 익숙하기만 했다면 지금까지의 삶은 그저 그런 삶에 안주해온 것이다. 이젠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친숙하고 평범한 것에서 기꺼이 떠나라. 세상에 안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삶이란 순례자로서의 여행이거나 아무런 의미 없는 삶이거나 둘 중 하나다. 기왕 떠나야 할 여행이라면 기꺼이 자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목적지가 둘이 될 수는 없다.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떠나야 하며, 거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라. 자신의 삶에서 고귀한 단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박성후
포커스교육연구소장
포커스리딩, 더비전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