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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밸리 소식
"21세기는 인문학과 기술과학이 융합되는 통섭의 시대"
김준현 기자  |  jhkim@dv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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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4  11: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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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는 '통섭형 인재'가 주도 … G밸리 기업에 '인문학적 소양' 제공할 터
 
최근 대전 배재대학교가 국문과를 비롯해 다수의 과를 통·폐합하겠다는 '2014학년도 학제개편'을 발표해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학 측은 우리 말과 글을 해외에 알리는 인재를 육성하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로 확대된다고 밝혔지만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제 개편을 부인하지 않았다.
 
배재대학교가 이렇듯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과 통폐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교육부의 평가기준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부는 부실 대학 퇴출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대학 구조개혁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산하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두고 20여 가지의 대학평가지표를 만들어 전국대학을 평가, 하위 15%의 대학들에게는 '정부지원제한 대학, 대출제한 대학, 경영부실 대학, 퇴출 대학'으로 부실 대학을 정리할 계획이다.
 
대학들은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취업률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대학을 취업교육기관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배재대학교와 같이 취업률이 낮은 인문대의 통ㆍ폐합이 가속화되면서 학문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리대학처럼 총체적인 부실대학은 정리를 해야 하지만 일률적인 지표 적용이나 지방대학에 대한 특례 적용 등 정책내용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침체된 인문학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정구 성공회대학교 총장은 "오늘날 서구 선진국들은 오랜 세월 인문학을 육성한 결과 뛰어난 기술과학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우리도 예로부터 책과 인문학을 숭상하는 전통에 힘입어 짧은 시간에 산업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정부에게 대학구조조정 정책의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이정구 성공회대학교 총장을 만나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올바른 산-학 협력 방안을 들어보았다. 
 
   
▲ 이정구 성공회대학교 총장
"선진국들은 인문학 위에 기술과학 꽃피워"
오늘날 기술과학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12세기부터 세워진 대학들이 활발한 연구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중세 수도사 양성을 위해 세워진 대학들은 철학, 신학, 법, 의학 등을 가르치며 학문의 영역과 깊이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그후 르네상스를 거쳐 기술과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 총장은 이처럼 인문학 발달이 없이는 기술과학도 발달할 수 없다며 성공회대의 인재상으로 '포용성과 중용'의 정신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내세웠다.
 
"성공회대의 정신은 '성서와 이성과 전통'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정신은 '포용성과 중용'으로 16세기 종교개혁당시 로마 카톨릭 교리와 종교개혁가들의 양 측의 극단적인 사상을 배제하고 그 밖의 교리와 신학사상을 포용하는 정신입니다. 이 정신은 급진적인 프로테스탄트가 되기를 바랐던 개혁자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전통과 사람을 중시한 인문학적 르네상스의 정신입니다. 성공회대학교는 이러한 성공회 전통의 정신을 축약하여 '열림ㆍ나눔ㆍ섬김'을 교육이념으로 삼은 가장 진보적인 학풍의 대학입니다"
 
나아가 사회적 평화를 실현하고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기 위해 열린 대학교로서 대학의 사회적 공헌을 강조했다.
 
"G밸리는 통섭형 벤처기업 단지로 성장할 수 있는 곳"
이 총장은 G밸리가 성공회대의 교육철학을 사회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G밸리는 지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경제를 일구는 곳입니다. 내년에 건학 100주년을 맞아 IT와 인문학이 결합된 대학원 과정, 혹은 특별과정을 설치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G밸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문학 교양과정 등을 신설해 G밸리 기업들이 통섭형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창의성이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별로 통섭형 인재의 선발과 육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애플사는 매년 인문학 전공자를 비중있게 선발하고 사내에서 자유로운 인문학 토론과 강좌 등을 개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도 크고 작은 기업들이 독서경영을 비롯한 인문학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흐름 속에 인문학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성공회대 역시 이를 대학경영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있다.
 
"최근 우리 대학은 창업센터를 개원했습니다.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창업함으로써 제2, 제3의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창업센터와 G밸리가 잦은 교류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가면서 상호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창조경제는 통섭형 인재가 핵심"
이 총장은 청년실업이 큰 문제이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대학이 취업만을 위한 취업기관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발상의 전환으로 국가적 차원의 통섭형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며 '창조경제'는 이처럼 통섭형 경제를 일궈낼 수 있는 통섭형 인재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청년실업문제 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경제상황이 부진하니 당분간 실업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스도교의 정신으로 설립한 대학의 교육목표의 근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정과 사회에서 실천하는 지성인을 양육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봉사일 수 있고 특별히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최근 세계의 모든 대학들의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의 직업을 위한 전문지식 배양으로 변질됐고 교수들은 가르치고 연구하는 주 업무 외에 학생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분간 이러한 사태가 지속될 것 같고 대학은 고시, 로스쿨 준비나 취업알선소로 변질된 지 오래입니다. 모든 대학의 교육이 취업과 관련된 교과과정 중심으로 편성된다면 학문의 자유는 틈새도 없을 것이며 당연히 학문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게 됩니다. 결국 국가와 국민 수준이 낙후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총장은 비리가 있고 부실한 대학들을 정비하겠다는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그 평가가 대학의 투명한 경영과 교수들의 연구 보다는 반값 등록금, 재단전입금 문제, 취업률 같은 경영 실적만을 지표로 대학을 압박한다면 모든 대학들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청년 취업은 국가가 나서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지금과 같은 경제구조를 과감히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으며 '경제민주화'가 그 답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추세다. 더불어 정부의 '창조경제'와 같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G밸리 기업과 같은 지역의 대학으로서 산학 협력 강화"
성공회대학교는 구로구에 있어 G밸리와 가깝다.이 총장이 상생을 위해 적극적인 산-학 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성공회대는 인문사회과학 분야가 특화되어 있어 G밸리 임직원들이 대학에서 인문학 강의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성공회대의 디지털콘텐츠 학과 등 5개 IT 학과 학생들이 G밸리에서 현장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총장은 "구성원 서로 간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사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안들이 투명할 때 서로 격려하며 존중하는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기업과 사람이 함께 사회를 더 풍요롭게 하고 변화시키며 평화를 지켜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G밸리 기업도 다른 기업과 같을 것입니다. 첨단과학기술을 이윤추구에만 활용하기 보다는 사회와 국가발전을 위해 더 열린 마음과 더 겸허한 자세로 세상을 섬기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교육기관은 학교만이 아닙니다. 인턴을 하는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그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정신과 철학을 존중하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체득하고 학교에서 배운 것을 구현해 보려는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라며 G밸리 기업들이 성공회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김준현 기자 jhkim@dv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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