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단지 조성 50주년 … 벤처‧창업 공간으로 거듭나는 ‘창조경제’의 산실

dvn이 만난 사람들 - 최종태 산단공 서울본부장


▲ 최종태 산단공 서울본부장
지난 5월2일(목) 박원순 서울시장이 G밸리에 일일시장실을 운영하며 근로자와 기업인, 관계 기관을 만나 현안들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G밸리가 수도권에서 창조경제를 꽃피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숙원사업인 교통문제 등에 대한 대책들을 발표했다. G밸리는 행정구역상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쳐 디지털산업1단지, 2단지, 3단지로 나뉘어 있는 국가산업단지다.

‘구로공단’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 산업화를 짊어 온 G밸리는 지난 1964년 수출산업공업단지 입지조성법에 따라 조성됐으며 1997년 ‘구로산업단지 첨단화 계획’에 따라 현재와 같은 지식산업 중심의 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했다.

약 15만명의 근로자에 1만2천개의 기업이 모여 있는 국내 최대 벤처기업 밀집단지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비교되기도 한다. 벤처산업단지로 변화를 꾀한지 15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교통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일시장실을 운영한 박원순 시장도 이렇듯 G밸리의 여러 현안들에 공감하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G밸리 개선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이끌고 있는 최종태 서울본부장을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G밸리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 등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디지털1단지 (구)정수장 부지 활용에 대한 산단공의 제안 내용은 무엇입니까.
(구)정수장 부지의 산업단지내 입지여건과 방문자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벤처․창업공간, 근로자 편의서비스, 주거공간 제공 등 ‘복합용도’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특히,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구로구와 기업인들의 의견에 따라 녹색공원과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관 공청회 등을 거쳐 올 하반기 공모로 접수된 사업제안 중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구)보세창고에 짓고 있는 G밸리 플라자를 모델로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할 예정입니다.

※ (구)정수장 부지 현황
- 위치 :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222 -16, 832, 1129-79번지. 가리봉동 137-24
- 규모 : 토지 19.090㎡, 건물 1,521㎡
- 용도 : 지원시설구역(관리기본계획)/국토계획법 : 준공업지역

 

현재 추진 중인 산업단지 자율관리제에 대하여 설명해 주시죠.
서울디지털단지 관리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이는 지식산업센터가 급증하고 입주기업 산업이 다양해지면서 현행 제도로는 G밸리를 창조 융합형 경제거점으로 발전시키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최근 산업의 융복합 트렌드로 G밸리 입주자격을 예전 기준으로 한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행성 산업과 같은 몇몇 업종에 대한 입주 제한을 명확히 하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입주사 운영위가 자율적으로 입주기업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현재 지식산업 센터별로 운영위가 결성되어 있어 자치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 영역으로 이관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계발한 산업단지 관리방식 개선안을 마련하여 정부당국과의 정책적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감으로써 이 제도를 시행하겠습니다.

테마형 미니클러스터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테마클러스터는 기업 간 가치사슬 및 전후방 연관관계 등에 의해 형성된 여러 기업이 공동‘테마’를 위해 자율적으로 구성한 민간중심의 개방형 네트워크입니다. 입주기업들이 상생과 협력으로 수평적 협력을 강화하고 역량을 상호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테마클러스터 참여기업은 산단공, 대학 등 지원기관과 함께 생산적 네트워크 활동을 전개하며 공동 R&D, 공동마케팅, 교육, 컨설팅 등 필요한 기업 수요를 패키지로 지원받아 사업을 수행합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처음 시행된 테마클러스터 전국 경쟁 공모에서 G밸리의 (주)바이오넷이 주관하고 총 14개 업체가 참여한 ‘가정간호용 의료기기 공동개발 및 통합마케팅을 위한 테마클러스터 구축사업’ 이 선정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소수의 특화산업 클러스터 육성에서 벗어나 지역별 특성과 기업수요 반영을 위해 전국 980여개 산업단지로 지원 대상을 확대합니다. 또 다양한 전략 테마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자유형과 지정형으로 공모방식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서울산업단지의 교통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G밸리를 둘러싼 교통문제는 산단공만의 힘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때문에 지난 2006년 서울시, 구로구, 금천구 등과 함께 교통개선 TF를 구성해 2년간에 걸쳐 교통 장‧단기적인 개선 대책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 대책에 따라 2단지에서 남부 순환로간 도로가 개설됐으며 서부간선 도로를 확장했습니다. 또 구로 IC와 수출의 다리 교차로 등 교통 운영상황들을 개선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장기적으로 서울시 서남권 교통개선 대책이 수립돼 서부간선 전 구간의 지하화가 결정됐습니다. 3단지에서 두산길 지하차도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서부 간선도로 진출램프도 개선했습니다. 바이어 등 해외 비즈니스맨들의 숙박시설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현재 1단지 (구)보세창고에 짓고 있는 G밸리 프라자에 롯데호텔이 2014년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일부나마 바이어들의 부족한 숙박시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G밸리 QWL계획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QWL(Quality of Working Life) 사업은 기존 산단에 교육·복지·편익시설 및 문화요소를 확충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청년 취업난과 기업 구인난 해소를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G밸리 QWL사업은 편리하고 행복한 ‵즐김터′형성을 위해 서울디지털단지 내에 보육시설을 확충하여 운영 중입니다. 현재 공립보육시설 어린이집을 2개소(햇님, 아이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단지에 민간 보육시설을 추가 설치코자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근로자 문화·여가 활동 증진 및 산업단지 디자인 환경 개선을 위해 합창, 타악, 밴드, 마술 등 문화강좌를 무료 제공 중에 있으며 구로구와 협의해 매주 목요일 거리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산업단지의 날’을 제정하여 근로자와 함께하는 음악회, 체육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 QWL밸리 시범사업 및 노후단지 분석을 통한 QWL밸리 로드맵을 수립하여 사업 확산을 추진하겠습니다.

G밸리 임직원들에게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현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전체가 역동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2·3단지 종합발전계획 등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본부장 재임 중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정리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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