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만만한 어떤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언젠가는 자신의 인생을 걸만한 일을 해보리라는 꿈을 가슴에 늘 품고 살았다. 어느 날 그 꿈의 실체를 만나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기로 했다. 바다에는 자신이 오랫동안 동경해온 그 무엇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바다를 항해하는 것만 것 자신의 꿈을 찾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어렵게 배를 한 척 구해 드디어 출항을 했고 여러 날 동안 수평선 너머 먼바다로 나아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준비했던 식량이 떨어지고 사방에 보이는 것은 오직 바다, 바다뿐이었다. 불운하게도 폭풍을 만나 배에 실려 있던 짐을 적잖게 잃기도 했다. 자신의 꿈이 바다 어딘가에 있을 거란 희망을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직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제서야 그 젊은이는 깨달았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어디로 항해를 해야 하는지 정하지 않고 출항했음을 뒤늦게야 알게 된 것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항해하는 방법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것. 그 결과 자신의 현재 처지는 바다의 조류가 흘러가는 대로 표류하고 있으며, 바다 어디에도 자신이 꿈꾸던 희망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음을…… 과연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지 조차도 불투명한 처지가 되었음을……

왜 읽는지 고민해야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부터 생각해보자. 책을 왜 읽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다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난 배와 다름없다. 자신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그것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면 과연 책을 왜 읽겠는가? 책읽기는 삶 속에서 찾아야 하는 그 무엇을 향한 항해와 같은 것이다. 출항하기 전에 어떤 목적지로 가야 하는지를 정해야 하는 것처럼, 책읽기를 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과 목표를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도대체 책이란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고 시작해야만 한다. 책읽기의 원칙은 ‘책은 사람이다’라는 정의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책은 사람이며 책읽기는 어떤 사람, 즉 멘토이자 스승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누구를 만날 것인가?’이다. 나의 멘토이자 스승인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다. 이것이 책 선택의 기준이다. 나의 삶에서 기준도 없이 아무나 만나면서 인간관계를 맺어서는 안 되듯이 책도 아무 책이나 읽는다고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거시적으로는 자신의 삶의 목적, 미시적으로는 책읽기의 활용 목적에 따라서 책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목적지를 정해 놓고 항해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 무작정 닥치는 대로 많은 책을 읽어봐야 결국 스스로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음을 깨닫는 결과만 얻게 될 것이다.

책은 사람이다. 책읽기의 목적을 먼저 생각하라. 책읽기의 목적이 바로 내 삶의 목적과 일치해야 함은 당연하다.

 

박성후
포커스교육연구소장
포커스리딩, 더비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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