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광공업생산 넉달 만에 상승세 … SOC예산집행 등 일시적 요인

4월 산업생산이 건설업과 광공업 회복세에 힘입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만에 상승하는 등 우리경제가 미미하게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생산 증가가 일시적인 측면이 있는데다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설비투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이 9.4% 증가했고, 공공행정도 11.4%나 늘었다. 
광공업 생산도 제조업 생산 증가(0.7%)에 힘입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넉달만이다.    

제조업의 업종별 전월 대비 생산을 보면 기타운송장비(8.8%), 금속가공(3.4%), 화학제품(1.4%)이 늘어 전체적으로 0.7%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반도체 및 부품(9.9%), 화학제품(6.4%), 기타운송장비(9.6%)가 호조세를 보여 전체 제조업 생산이 1.8% 늘었다. 

생산자 제품 출하는 기타운송장비(8.7%)가 늘었지만 석유정제(-7.8%), 전기장비(-5.9%) 등의 악화로 전달과 같았다. 내수 출하는 전월보다 0.2% 늘었으나 수출 출하는 0.3% 위축됐다. 생산자제품 재고는 석유정제(-13.4%), 자동차(-1.6%)의 감소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15.7%로 전월에 비해 0.7%p 떨어졌다. 제조업의 재고출하순환을 보면 출하의 감소폭(-2.2%→-3.2%)이 커졌으나 재고의 증가폭(3.5%→2.1%)은 작아진 모습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9%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다.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5.8%), 부동산·임대(3.9%), 하수·폐기물처리(1.8%) 등의 경기가 좋아졌다. 생산이 증가하면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p 상승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p 올라 넉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소비나 설비투자 부진은 여전했다.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내구재 판매가 2.1% 증가했으나 준재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4.3%, 0.1% 줄었다.  4월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4.0%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2.4%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공행정의 개선은 부처개편으로 차질을 빚은 예산집행이 정상화된 데 따른 일시적 측면이 있어 생산증가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와 설비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내일신문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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