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30여명으로 해외사업부 신설 … 올해 30억불 지원

정책금융공사(공사)가 국내기업의 해외사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전문인력 30여명이 투입된 해외사업부를 신설하는가 하면 지원액도 30억달러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진출이 많아지는 데 따라 금융지원 필요성도 커지는 환경에 발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31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고정금리부 외화대출 신상품은 기업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화자금 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이 많지만 공사는 저리의 고정금리로 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시에는 환경변화에 따른 금융비용 변동성이 커지는데 반해 고정금리 대출은 자금수요자인 기업이 금융비용을 사전에 확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사는 이 상품과 관련 올해 2~3억달러 수준의 고정금리부 외화대출을 한 후,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 외 해외프로젝트와 관련한 정책금융기관간 공동지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성사된 미국 사빈패스 LNG플랜트 사업에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공동지원했다. 공사가 지원한 금액은 2억5000만달러다.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나이지리아 LNG 사업에 대해서도 2억6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이처럼 공사가 해외사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최근 국내 기업의 해외프로젝트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금융지원규모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추산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이 추진중인 발전, 플랜트 등 해외프로젝트 수주, 해외자원개발, 선박·항공기 부문의 사업규모는 최소 2000억달러 이상으로 파악됐다.

해외사업 지원과 관련하여 일부에서 정책금융기관간의 업무중복 문제도 나오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정책금융기관들을 모두 동원해도 지원규모가 턱없이 모자라서 외국계 금융기관에게 손을 벌리는 상황이라는 것. 

정재경 해외사업부장은 “금융수요자인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국내 금융지원 규모는 매우 부족하다”면서 “지금도 대부분 프로젝트를 공사와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이 협조융자를 통해 지원하고 있으나 지원 규모를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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