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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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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8  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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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친정 언니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왔다. 꽃구경에 난색을 표하는 남편에겐 휴식을 선사하고, 우리 자매는 아들과 함께  왕복 8시간 순천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5월의 마지막 주말 오전 7시에 출발한 당일치기 관광버스는 약속대로 4시간 만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동문에 도착했다. 첫발을 내디딘 순천은 열기 가득한 한여름이다.

Theme 1  순천에서 만난 세계 꽃들의 향연 세계 정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여행 전 필수품은 안내 지도다. 동천을 사이에 두고 주 박람회장인 동문과 국제습지센터가 있는 서문으로 나눠진데다 세계 정원, 테마 정원, 참여 정원 등 23개국 83개 정원에 국제습지센터까지 규모가 엄청나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5시간뿐. 박람회장과 순천만까지 방문하려면 빠듯하다. 그래서 핵심 코스인 세계 정원부터 찾아 나섰다.

   
 
동문에 위치한 세계 정원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중국 태국 한국 등 11개국 정원 디자이너들이 정원의 역사와 특색을 담아 설계·조성했다. 출발은 대나무 구조물을 활용한 태국정원부터 고치(固知)현의 자연과 풍토를 정원으로 꾸민 일본정원. 우아한 헤리티지 꽃이 인상적인 영국정원과 오렌지나무(박람회장에는 유자나무로 대신)를 심어 정원 안에 숲을 만드는 스페인정원 등으로 연결된다. 모두 길 따라 산책하듯 둘러보면 되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워낙 많고 한여름 날씨인데다 쉴 만한 그늘이 부족하다는 것. 또 세계 정원은 대부분 미니어처 수준이라 큰 기대를 하고 가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래도 세계 정원 하면 가장 인상적인 것이 베르사유궁전의 정원을 재현한 프랑스정원과 화려한 꽃들과 풍차로 꾸민 동화 같은 네덜란드정원이다. 희귀하고 고운 꽃을 보니 우리 자매 감탄사가 절로 난다. 꽃을 보며 문득 엄마 생각이 난 언니의 한마디에 뭉클했다. “우리 육남매 키우느라 억세 보이던 엄마도 화분에 핀 꽃 보며 좋아하셨는데…. 나도 나이가 들었나봐. 꽃이 좋아. 꽃 보니 엄마 생각나서 또 좋고….”

Theme 2  살아 있는 철새와 갯벌  순천만국제습지센터’
동문에서 꿈의 다리를 건너 서문에 가면 ‘순천만국제습지센터’가 우리를 반긴다. 즐길 거리, 볼거리 가득한 이곳은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필수 코스. ‘물새 놀이터’는 여유롭게 노니는 홍학이 마음을 사로잡고, 시원한 분수는 아이들의 물놀이가 한창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다양한 전시관과 영상관이 마련되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줄을 서서라도 순천만과 세계 정원이 눈앞에 펼쳐지는 3D 입체 영상과 4D 체험관인 ‘주제 영상관’을 챙겨보자. 아들이 많이 아쉬워했지만, 우리는 시간 관계상(관광버스족의 비애다)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대신 70% 이상이 살아 있는 생물로 전시되었다는 ‘생태 체험관’에 들어섰다. 순천만 8천 년의 역사 이야기와 순천만 갯벌을 재현해놓았고, 장다리물떼새 짱뚱어 말뚝망둥어 도둑게 농게 등 살아 있는 생명을 만날 수 있다. 아들은 눈앞에서 움직이는 철새와 갯벌 생물의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보고 또 보며 신기해한다.

Theme 3  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
서문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무료)를 타고 순천만으로 향했다. 안내 지도에 나와 있는 순천만PRT(무인 궤도차)는 안전상 문제로 현재는 운행하지 않아 셔틀버스가 대신 투입된 것. 7~8월 중 운행한다고 하니 방학 때 가면 PRT를 탈 수 있을 듯하다. 버스를 타고 15분쯤 달리니 순천만이다. 푸른 하늘 아래 끝이 보이지 않는 갯벌과 초록 갈대가 넘실대는 광경을 보니 하늘이 만든 정원이라는 찬사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 국제적으로 보호 중인 희귀종을 포함한 철새 230종이 찾아오는데,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가량이라고 한다. 가을이면 화사한 붉은색 칠면초 군락과 황금빛 갈대 물결, 검은 갯벌이 만나 신비로운 장관을 만들어낸다는 말에 언니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을에 순천만 철새 보러 다시 오자”고 약속했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그땐 적어도 1박은 하자”고 말이다.

 

글·사진 이은아 리포터 identity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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