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n이 만난 사람들 -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회장

 

“벤처•중소기업→이노비즈→중견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세분화된 선순환 성장 생태계 구축”
정부가 국내․외로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고 제2의 성장동력으로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벤처․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후 첫 방문지로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도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손톱밑 가시’를 뽑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총 26조원을 투입해 창업․벤처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부의 대규모 중소기업 육성정책에도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갈수록 창업 분위기도 가라앉아 우리나라 벤처기업 비중은 50%가 채 안 돼 선진국의 60%에도 한참 뒤처지고 있다. 또 2000년에 비해 벤처 창업도 1/10로 줄어 들었다. 현장에서는 벤처 창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혁신을 일구며 성장해 가는 중소기업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에서는 중소기업들이 혁신을 이뤄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노비즈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노비즈는 혁신을 뜻하는 이노(Innovation)와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기술혁신을 일궈낸 기업을 뜻한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중소기업 혁신수준 평가도구 오슬로 매뉴얼을 발표한 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창업 3년 이상된 기업 대상으로 이노비즈 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7,254개 기업(전체 중소기업의 4.4%)이 이노비즈 인증을 받았으며 업체당 13.7년의 업력에 평균 17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중기청 조사에 따르면 이노비즈기업은 타 기업보다 평균 매출액 3배, 평균 영업이익은 2.8배를 보이고 있어 벤처기업과 중견기업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제6대 이노비즈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성명기(여의시스템 대표) 회장을 만나 ‘창조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이노비즈 기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이노비즈 협회 운영 계획은?
그동안 협회는 3년 연속 일자리 창출 최우수 기관을 수상했다. 현재 이노비즈 인증 기업의 60%가 협회에 가입해 있으며 지난 4월 부산․울산 지회를 설립함으로써 전국 9개 지회를 갖춘 국내 유일한 전국 단위 중소기업단체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취임 당시 ‘혁신형 기업의 재도약’을 선언하고 ‘건강한 이노비즈’, ‘소통하는 이노비즈’, ‘도전하는 이노비즈’을 발표한 바 있다.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기반 구축과 양질의 회원 서비스, 균형 잡힌 사업체계, 대표 중소기업단체 발돋움을 위해 9대 추진과제를 설정, 새로운 이노비즈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5년에 걸쳐 25만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중견기업 1,000개 육성, 수출중소기업 1만5,000개를 육성하겠다.

 
이노비즈 기업에게 창조경제란?
‘창조경제’의 주역은 이노비즈 기업이다. 창조경제는 혁신의 경제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노비즈 기업의 70% 가까이가 제조업 분야다.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다. 따라서 이노비즈 기업이 늘고 성장하기 위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 창조경제의 핵심 축을 이루기 위해선 이노비즈의 법적 기반 마련과 맞춤형 정부 지원으로 창업․벤처기업 -> 이노비즈기업 ->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기업 성장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특히, 창조경제 시대에는 그동안 잘못된 관행들을 없애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부당한 거래행위에 대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게 옳다. 이노비즈 기업들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소재 기업들은 아무리 좋은 조건에 기술인력을 유치하려고 해도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정부가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을 정원보다 20%가량 더 뽑아 정해진 기간 동안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중소기업의무복무제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노비즈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들었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18.7%다. 이는 2005년 32.4%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수출비중 30% 회복을 위해 이노비즈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 이를 위해 해외 수출 모니터링 확대, 기술브랜드 강화를 위한 원스톱 수출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기술 수출 확대로 기술무역수지 개선에 앞장서 나가겠다.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보유하고도 수출이 가능한지도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 정부기관과 협조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수출가능 제품, 기술 현황 점검에 나서겠다. 이로써 중소기업의 수출하는 법을 지속적으로 교육시켜 수출 체질화를 이루겠다.

기타 이노비즈 기업 지원 사업들을 소개해 달라.
서울․수도권 이노비즈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특히, 교육이 중요하다. 이노비즈 최고경영자과정, 이노비즈 역량배양사업, 핵심직무능력 향상 등 기업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 특히, 사이버 연수원을 운영해 회원사들이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접할 수 있게 하겠다. 제조업 현장에 부족한 인력 채용을 위해 국립 마이스터고의 졸업생들을 연계하는 이노-마이스터 채용연계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지난해 구미전자고를 비롯 전국 3개 마이스터고 재학생 83명에게 총 4억1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해마다 이노비즈 기업과 연계해 최대 100명씩 장학금을 지급하겠다. 청년취업아카데미도 신설, 운영하겠다. 현재 부천대, 인덕대 등 5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취업연계형 현장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과 판로개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올해는 이노비즈 기업들이 국방사업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가을에 육군본부와 함께 벤처국방마트를 주관할 예정이다. 방위산업은 기계에서 의류, 피혁류, 소프트웨어, IT 정보 등 폭넓은 사업기회가 있는 분야다. 이노비즈 기업들에게 적합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노비즈넷을 고도화해 기업간 기술교류 활성화에 나서겠다. 기술 교류 융․복합 분류 체계 DB를 구축해 이노비즈 보유 기술의 고도화에 앞장서겠다.
 

 

대담․정리 = 김준현 기자 jhkim@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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