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벌어 224원 이자 지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상장사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적자인 곳도 늘어나 이익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회사도 소폭 증가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9개사의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4.45배로 지난해 동기 3.83배보다 0.62배p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1이 넘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충분히 감당한다는 의미로 숫자가 높을수록 좋다.

올해 1분기 상장사의 이자비용은 3조3274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321억원(9.08%)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조8117억원으로 전년보다 8013억원(5.72%) 증가했다.

거래소는 “금리하락 때문에 상장사들의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1분기 3.25%에서 올해 1분기에는2.75%로 0.50%p 하락했다. 국고채(3년)와 회사채(3년, AA-) 금리도 모두 올 1분기 2.68%와 3.07%로 전년대비 각각 0.77%p, 1.21%p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큰 회사는 394개사로 전년 동기 403개사보다 9개사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전혀 없는 회사는 44개사로 작년보다 7개사가 늘었다.

한편 영업이익 적자로 빚을 내서 빚을 갚아야 하는 회사는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112개사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적자회사보다 8개사 늘어났다. 이자보상배율이 0이상~1미만인 회사도 63개사로 지난해보다 1개사 증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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